[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현실 이야기라 어느 때보다 편하게 촬영” 영화 ‘마스터’, ‘남한산성’ 등으로 묵직한 연기를 펼친 바 있는 배우 이병헌이 신작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서는 무게감을 덜어내고 돌아왔다. 그는 극중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맡아 한층 더 친근한 변신을 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현실적 감정이라 어느 작품보다도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필모그래피를 큰 전략을 가지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때그때 마음이 움직이면 작품을 결정하게 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경우는 현실에 붙어 있는 이야기지 않나.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해본 현실적 감정이라 되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이병헌은 전작들과는 180도 다른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내부자들’에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애드리브의 향연을 펼쳤다.
“영화가 많은 웃음을 주는 만큼 촬영장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니 어떤 현장보다 즐겁게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내 아이디어는 구석구석 찾아보면 많다. 웃음이 많은 영화를 할 때는 배우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시나리오와 다르게 혹은 첨가해서 애드리브로 가는 경우가 많을 거다. 나도 마찬가지고..”
무엇보다 이병헌은 실제 자신과 ‘조하’와 많이 닮아 있다고 밝혀 흥미로웠다. 배우 이병헌이 아닌 인간 이병헌은 허당기가 넘친다는 것. “쓸쓸한 정서적인 면이 닮았다기 보단 애 같은 느낌이 비슷하다. 항상 공식 석상에서 논리정연하고 멋있는 모습들을 위주로 봐서 그렇지 실생활에서는 덜 떨어진 느낌이 많다. 뭔가 빠진 것 같다고 할까. 하하. 지인들은 이 영화를 보면 ‘너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병헌은 전직 복서로서의 면모를 살리기 위해서도 신경을 썼다. 권투를 배우는가 하면, 외형적인 변신도 꾀했다. “예전에도 드라마에서 권투선수로 나온 적이 있다. 그때 도장 다니면서 대충 배운 게 있긴 했었는데,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니 친분이 있는 국가대표 복싱선수 무술감독과 함께 연습을 했다. 권투선수의 실제 분위기를 보려고 도장 소개를 받아 버릇, 표정 등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도 내 변신에 놀라더라.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수염도 그렇고 말 걸기 싫은 인상이지 않나. 분명한 건 외모적으로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가장 편한 게 ‘조하’에게는 장땡이다 싶었다. 머리도 자르러 갔는데 윗머리부터 막 자르길래 스톱을 외치고 봤는데 옆머리, 뒷머리만 남은 게 그럴 싸 했다. 셀카 보내니 감독님도 좋아하셨다. 영화 끝날 무렵 권투선수들 이미지 찾아봤는데 박종팔 선수 머리와 똑같아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주는 웃음과 감동과 눈물이 이 영화에서 주는 웃음과 감동과 눈물이 겹쳐 보일 수 있다. 나 역시 가족이라는 울타리 하나로 공감을 많이 한 것 같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깊이 있게 와 닿았다. 관객들 역시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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