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여정/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호기심에 계속 연기하게 되는 것 같다” 배우 윤여정은 베테랑임에도 불구 도전을 멈추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도 갖추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을 결정했다. 연기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후배 이병헌, 박정민에게 배우기 위해서 말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배우인생 처음 구사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위해 합숙까지 감행했지만 스스로 평가하기에 형편 없었다며, 이병헌, 박정민이 잘해줘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병헌, 박정민이 한다고 해서 덕 좀 보자 싶었다. 그 의도는 이룬 것 같다. 시나리오 30페이지 읽고, 이병헌이 한다고 들어서 나도 해야겠다 결심했다. 내용적으로는 내 캐릭터가 갖고 있는 사연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보충이 됐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하게 된 것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이 영화를 하게 된 것도 운명적인 것 같다. 만날 사람은 만나듯 작품 역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타이밍이 안 맞아 거절한 작품이 잘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거다. 그럴 경우에는 다른 배우가 해서 더 잘된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스틸

윤여정은 극중 아들바보 엄마 ‘주인숙’ 역을 맡았다. 그동안의 세련된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의 친근한 엄마로 거듭났다. 차별성을 주기 위해 윤여정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겠다고 스스로 제안했다.

“사투리 때문에 3달간 선생님과 함께 합숙했다. 경상도 사투리는 네이티브 아니면 힘들다고 하더라. 그걸 모르고 덤벼들어서 후회가 되긴 했지만, 포기하기엔 이미 늦었었다. 애는 썼는데 할 때마다 선생님이 틀렸다고 하셔서 바보된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글을 배우듯 열심히 연습했다.”

이어 “머릿속 사투리 생각이 주도하니 연기를 오히려 자유롭게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것 같다. 나와 달리 이병헌, 박정민은 너무 잘하지 않았나. 보면서 큰일 났네 싶었다. 애들이 너무 잘했으니, 내 단점만 보이는 거다.”

배우 윤여정/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여정/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스로는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윤여정은 영화 속 ‘조하’(이병헌 분)와 ‘진태’(박정민 분)를 잇는 매개체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윤여정은 주어진 캐릭터를 자신에게 투영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연기할 때 나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연기론도 없다. 다만 ‘나 같으면’을 항상 생각해보는 거다. 어느 순간부터 모니터는 안 한다. 모니터를 하면 이쪽 얼굴에는 흉이 많으니 다음에는 다른 얼굴 나오게 해야지 이런 생각만 하게 되더라.”

윤여정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드라마 ‘하이랜드’ 파일럿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 계속해서 배우로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을 ‘호기심’이라는 그. 향후 행보도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로운 걸 시도해보는 걸 좋아한다. 그쪽은 워낙 경쟁사회라 오디션을 꼭 봐야 하는데 이 나이에 무슨 할리우드 겨냥이 목표도 아니고, 포기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마가렛 조가 내가 꼭 엄마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오디션도 안 보고 하게 됐다. 재밌게 찍었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