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상황에 따른 심리변화에 신경 썼죠” 매 작품마다 캐릭터 그 자체로 거듭나 ‘믿고 봐도 된다’는 신뢰를 주는 배우 김상경이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에 이어 ‘1급기밀’을 통해 오랜만에 실화극에 도전했다. ‘1급기밀’은 한국에서 최초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다룬 작품으로, 개봉이 늦춰지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상경은 ‘1급기밀’은 정치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그렇기에 출연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고민 없이 쉬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우리 영화는 꼭 봐야 한다. 최초의 방산비리를 다룬 작품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진보쪽 영화처럼 생각하지만, 보수에서 가장 주장하던 게 방산비리 척결이었다. 보수와 진보가 손을 잡고 보러 올 수 있는 유일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군을 까는 영화가 절대 아니다. 일부가 저지른 비리에 대한 거니 오히려 군인분들이 보고 싶어 하실 것 같다.”
김상경은 원래 페이스대로 계속해서 영화를 촬영해왔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를 오랜만에 보게 됐다. ‘1급기밀’, ‘궁합’의 개봉이 미뤄진 이유에서다.
“오랫동안 안 찍은 게 아니라 개봉이 밀린 거다. 2년 반~3년 정도의 내 페이스대로 일하고 있었다. 예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개봉이 밀려서 복귀가 늦어진 것처럼 됐다. 옛날 스타일대로 한 작품에 확 빠지는 스타일이라 3~4개월 쉬고 3~4개월 찍고 빠지는 게 딱 맞는데 다른 건 개봉 자체가 미뤄졌다. 원래 정상적인 개봉을 하게 된 건 ‘사라진 밤’이다. 이건 예정대로 하게 됐다. 하하.”
김상경은 극중 항공부품구매과 중령 ‘박대익’ 역을 맡았다. ‘박대익’은 아내와 딸에게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렴한 군인 정신의 소유자다. 이에 초반부에는 김상경 특유의 인간미가 부각된다면, 추락 사고를 조작하는 관계자들의 실체를 목격하게 되는 후반부로 갈수록 진중해진다. 이처럼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는 인물이지만, 김상경은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박대익’이 모르는 이들에게 협박 전화 받고, 동료들 사이에서 엄청 시달림 받고 등 겪는 일 대부분 김소령님이 겪은 일이었다. 그분은 원래 아주 엘리트였다. 옛날 자료를 찾아봤는데 지금이랑 많이 다르더라. 이런 일로 싸워오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바뀐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어 “그분의 군인 같은 모습을 많이 생각해 캐릭터에 반영했다. 현재도 군인 같은 모습에 말투를 갖고 계시다. 초반에는 오로지 별을 따자는 마음으로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점차 불안한 얼굴을 하게 된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하다 초반에는 와일드하게, 중반에는 불안하게, 후반에는 강하게 그리며 캐릭터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
김상경에 따르면 ‘1급기밀’은 완성본보다 시나리오에서 훨씬 유연했단다. 연출을 맡은 故 홍기선 감독이 한국 영화 운동 1세대로, 사회고발 작품들을 만들어왔지만 ‘1급기밀’에서 누구나 알아야 하는 사실을 소재로 삼은 만큼 보다 대중적인 코드로 소통하기 원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는 훨씬 유연했다. 유머러스하고, 감정적 호소도 강했다. 하지만 영화 운명은 편집 다 된 작품에 있는 거니깐 지금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시나리오보다는 돌직구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충분히 재밌는 구석이 있다.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고, 꼭 봐야하는 이야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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