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문에프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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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설진에게 ‘흑기사’는 연기에 대한 배움의 장이었다.

첫 드라마. 지난 8일 종영을 맞은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 샤론양장점의 미스터리한 사나이 양승구 역을 연기했던 배우 김설진의 이력은 화려하다. 1998년도 18세 때부터 댄서로 활동을 시작한 김설진은 무용수이자 예술 감독으로 활약해왔다. 이어 김설진은 지난해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 이명세 감독의 단편영화 ‘그대 없이는 못살아’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안무가 김설진에서 배우 김설진으로의 새로운 변신이었다.

새로운 변신은 곧 낯선 곳으로의 도전이었다. 이에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설진은 낯설었던 드라마 현장에 익숙해지기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해 얘기했다. 김설진은 “촬영 전에 황석정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서 선생님이 촬영하시던 곳에 쫓아가서 구경도 하고 했었다”며 “‘흑기사’같은 경우는 제 촬영본은 나중에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그 전에 현장 가서 구경하면서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조용히 지켜보기도 하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런 김설진이 ‘흑기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어디서부터였을까. 김설진은 “처음에는 (한상우) 감독님이 연락을 오셔서 보고 싶다고 하셨다”며 ‘흑기사’와의 인연이 어떻게 생겨났는 지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어떤 자리인지 모르고 갔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사를 주더니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러고 좀 있다가 '흑기사' 대본을 주시더니 ‘20분 후에 봅시다’하고 나가시더라. 20분 동안 대본 읽으면서 외웠고, 감독님 들어오시고 리딩을 했었다. 그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이게 오디션인가 싶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너무 감사하게 (양)승구라는 역할을 설명해주셨다. 그렇게 캐스팅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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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흑기사’ 속 양승구로 변신하면서 김설진은 앞서 ‘그대 없이는 못살아’에서 출연했던 것과는 다른 매력의 연기를 펼쳐내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양승구 역할에 대해 “샤론의 메타포 같은 역할이다. 귀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고 나이가 적은지 많은지 모호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한 인물의 특성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양승구라는 인물의 특징을 담은 꽃정장과 바가지 머리 이외에도 갖은 소품들을 직접 준비하며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설진은 전공인 안무를 살려 ‘흑기사’ 속 몇몇 장면에서 직접 춤을 추며 인물의 감정을 설명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김설진은 “마지막회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샤론이 떠난 뒤 그녀를 그리워하는 승구의 마음을 담아볼 수 있을까하셔서 그걸 담아내는 춤을 췄었다”며 “춤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승구라는 인물이 가진 숨이나 몸짓들에 포커스를 맞췄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설진은 낯선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현장에서 자신에게 남다른 도움을 준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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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모든 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 장미희 선생님도 팁을 많이 주셨고, 샤론(서지혜)도 마찬가지였다. 지나가면서 챙겨주기도 잘 챙겨주셨다. 저만 찍을 때에도 카메라 밖에 있는 배우 분들은 항상 시선 맞춰주는 자리에 서 계셨다. 본인들은 대사 한 줄 없고, 카메라에도 나오지 않는데 시선을 잡아주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또 김래원 씨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까마득한 후배인 저한테도 의견을 항상 물어봐주시고, 디테일 하나하나를 살려주시려 해서 너무 감사했다. 현장에서 배운 게 너무 많았다.”

이처럼 ‘흑기사’ 촬영장은 드라마에 있어서는 초보였던 김설진에게 남다른 배움의 장이 됐다. 김설진은 모든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여쭤보시는 것에 “친절하게 다 가르쳐주셨다”며 말해, ‘흑기사’ 촬영장의 훈훈했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어 김설진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기대심 또한 드러냈다.

“저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진짜로 연기를 하고 싶었던 건데 오해 하시는 분들도 있다. 스타성이나 연예인의 특효를 누리고 싶어서 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있었다. 지금도 영상을 통한 연기, 필름을 통한 연기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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