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DB
본사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최근 여배우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기덕 감독에 대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 현지 언론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개막하는 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이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 받고 있는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_too)’ 캠페인에 부응해 이와 연관된 영화와 배우, 감독을 초청 대상으로 제외했다. 하지만 최근 여배우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초청되며 관심이 촉발된 것.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8월 21일,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여배우 A의 뺨을 때리거나,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및 남성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행위를 강요했다며 여배우 A에게 폭행죄와 강요, 강제추행 치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형사29단독 박진숙 판사는 여배우 A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 기소된 김기덕 감독에게 지난해 12월 21일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주문했다. 강요, 강제추행 치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여배우 A가 “김 감독을 초청한 결정은 상당히 유감스럽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던 지난 12일 AFP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김기덕 감독의 초청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기덕 감독의 신작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된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 담당자인 파즈 라자로는 “이번 초청은 어렵지만 중요한 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 또한 해당 문제에 대한 논쟁을 피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디터 코슬리크 영화제 집행위원장 또한 AFP와의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의 혐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베를린 영화제는 영화계에서 여성을 대하는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 포럼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에서 그럼에도 김기덕 감독을 초청한 것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적 시선을 들이대고 있는 것. 또한 베를린 영화제를 앞두고 베를린 출신 여배우 클라우디아 아이징어 등은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배우들이 검은 드레스를 입은 것과 같이 레드카펫이 아닌 블랙카펫을 깔자는 요청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미투’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이에 과연 해당 섹션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언론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통해 인류의 삶과 자연의 역사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다. 후지이 미나,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등이 출연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