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짠한데 웃기고, 웃긴데 짠하다. 색다른 범죄 오락물이 탄생했다.
영화 ‘머니백’은 돈가방 하나에 엮인 7명의 예측불가 추격전을 다룬 범죄 오락물. 하나의 목표를 차지하기 위해 뭉친 여러 캐릭터의 범죄 오락물을 다룬 기존의 케이퍼 무비와는 차별성을 띤다.
돈가방의 존재도 몰랐던 각기 다른 7명의 캐릭터가 어쩌다가 사건에 휘말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격 설정이 신선하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집 보증금을 뺀 ‘민재’(김무열)가 출발점이다.
7명의 캐릭터를 사는 방식도, 직업도 다른 가운데 줄줄이 엮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취준생, 비리형사, 한물간 킬러, 전직 건달 출신 부패 국회의원, 악덕 사채업자, 택배기사, 사채업자 밑 수금 담당자로 구성돼 있다.
캐릭터들 간 접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들이 의도치 않게 얽히고설킨다는 게 흥미롭다. 직업과 살아온 환경은 달라도 목표는 오직 하나의 돈가방인 7명의 인물이 의도치 않게 엮이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짠내를 동시에 선사한다. 절박할수록 일이 꼬여가는 상황이 웃긴데, 현실과 맞닿아 있어 짠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벌이는 돈가방을 향한 레이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예측불가로 전개돼 절정으로 다다를수록 감정선이 고조,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와 동시에 예상치 못한 일들을 대하는 캐릭터들의 진지한 태도는 쉬어가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웃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피식 웃게 된다.
평범한 듯 특별한 각 캐릭터들의 애환은 공감지수를 상승시키기도 한다. 취준생, 택배기사에 대해서는 응원을 이끌어낸다면, 비리형사, 사채업자, 부패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분노를 유발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입장을 차례대로 보여주면서 현실을 풍자한다. 그런 만큼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이 중요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등의 배우들은 제 옷 입은 듯 각자의 캐릭터에 녹아들어 집중도를 높인다.
하지만 돈가방 하나 목표에 다양한 인물의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맞추는 듯해 부자연스럽다. 정신 없이 흘러가다 보니 산만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나온 소동극인 만큼 범죄 오락물임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초반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 있지만, 몰입하다 보면 유쾌함을 맛볼 수 있다.
연출을 맡은 허준형 감독은 “막다른 길에 몰린 7명의 사내가 뜻하지 않게 같은 순간을 만나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지 이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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