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세계적 거장 이창동 감독이 유아인, 스티븐연과 만나 또 한 번의 대작의 품격을 선사한다.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나우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려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수, 이창동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작품.

특히 '버닝'은 올해 국내 작품 중 유일하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이미 칸과 관계가 깊은 인물. 그는 지난 2000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감독 주관에 초청돼 처음 칸을 밟은 이후 2007년에는 '밀양'으로 경쟁부문에 진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했으며 2010년에는 영화 '시'로 칸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가 8년 만에 들고온 '버닝' 역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그가 연출한 여섯 작품 중 다섯 작품이 칸에 소개되는 전대미문의 영화감독이 됐다.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 데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도 있고 이 세 명의 배우들이 연기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영화 개봉 전에는 기대와 긴장을 함께 하는데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이번 '버닝'은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카테고리를 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또는 그런 이야기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인은 유통회사 알바생인 주인공 종수 역을 맡아 우연히 어린 시절 친구인 해미를 만나고 그녀를 통해 벤을 만나게 되며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는 인물을 그려낸다. 유아인은 "속을 알 수가 없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춘인 것 같긴 한데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유아인은 '버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 주제에 작품을 선택하나. 불러주시면 가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더욱, 작업을 하면서는 더더욱 내가 이래서 이 작품을 하고 싶었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이라는 이름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어린 나이부터 그 작품들을 봐왔었는데 확신이 생겼다"고 이었다.

이창동 감독은 그런 유아인에게 "유아인 씨가 맡은 역할이 상당히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강렬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강렬한 모습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무력해보인다.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섬세한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힘든 부분이다"고 말하며 그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칸 영화제 진출에 대해서는 "해외 촬영 때문에 해외에 체류 중일 때 소식을 들었다"며 "저는 안 가봐서 모르는데 대단하다 해서 대단하다 싶다. 그럼에도 독특한 영화인데 이 영화가 소개되고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고 말했다.

스티븐연은 미국 TV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할리우드 배우. 그는 '버닝'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벤을 연기하며 새로운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스티븐 연은 "꿈에도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전화오셔서 이창동 감독님이 부르신다고 하셔서 바로 대답했다. 저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완전히 몰입해서 한국사람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한국에서 촬영해서 더 좋았다. 벤을 연기했다기보다는 벤이 됐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으며 이창동 감독 역시 이를 듣고 "완벽한 한국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에서 작품을 다시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꼭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기보다는 제게 잘 맞는 캐릭터가 제일 중요한 점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종서는 영화 '버닝'에서 종수의 친구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해미 역을 맡았다. 그녀는 '버닝'으로 데뷔, 자신의 첫 작품으로 칸에 입성하는 쾌거를 누리게 됐다. 전종서는 이에 대해 "너무 배운 게 많았고 선택받은 입장이기 때문에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영화 속 촬영을 위해 마임을 배운 것에 대해서는 "정서적으로 캐릭터에 접근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창동 감독은 "해미라는 인물이 시나리오에 있기는 하지만 그 인물을 만드는 것은 배우가 와서 하는 것이다. 해미를 찾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전종서 씨를 본 순간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이 보여 이 사람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원석 그 자체의 배우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작품을 해왔던 다른 배우들도,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이어 칸 영화제에 초정된 점에 대해서는 "평소에 가고 싶었던 나라였는데 영화를 통해서 가게 되서 너무 기쁘다"며 "시간이 지나도 생각날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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