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버닝’이 칸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에 첫 공개된 영화 ‘버닝’에 대한 언론과 평단의 반응이 그야말로 ‘버닝’ 중이다. 전작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버닝’.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 월드프리미어가 진행되고 난 후, ‘버닝’에 대한 평단의 주목은 그야말로 찬사, 또 찬사였다.
상영 직후 가장 먼저 평점을 발표한 미국 영화잡지 아이온시네마의 평점은 5점 만점 중 3.9점으로 매겨졌다. 이는 당시까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던 영화 ‘콜드 워’의 3.7점보다 0.2점 높은 수치다. 하지만 현재 아이온시네마가 발표한 ‘버닝’의 종합 점수는 3.7점이다. ‘콜드 워’와 동점인 상황. 첫 발표 당시 평에 참가한 심사위원 수가 적었기에 평균이 맞춰지며 다소 점수가 하락했다. 허나 이윽고 발표된 여러 유력 영화 매체들의 ‘버닝’에 대한 평은 이러한 점수 하락을 잊게 만들 정도의 성적이었다.
21명의 패널들이 모인 ICS(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경쟁과 비경쟁 부문에 오른 모든 영화 중 가장 높은 점수인 4.83점(5점 만점)을 매겼고, 스크린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스크린데일리는 ‘버닝’에 역대 최고 점수인 3.8점(4점 만점)을 부여했다. 이는 역대 칸국제영화제 소식지 중 사상 최고의 평점. 특히 스크린데일리의 평론가 10명 중 8명이 ‘버닝’에 만점을 선사했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외신들 역시 이러한 ‘버닝’의 높은 평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수상 여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최근 칸국제영화제의 수상이 평단의 평점과는 상관없이 심사위원단의 취향에 걸 맞는 영화들에 이루어져왔던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심사위원들의 선택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진은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필두로 중국 배우 장첸,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에바 두버네이 감독, 로베르 구에디귀앙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싱어송라이터 카쟈 닌이 선정됐다. 여성 심사위원이 5명, 남성 심사위원이 4명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여성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영화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별개로 ‘버닝’에 대해 티에리 프리모 칸 집행위원장은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며 “최고의 연출력으로 최고의 연기를 끌어냈다”고 평을 남기기도. 확실하게 ‘버닝’의 뚜렷한 작품성이 칸국제영화제의 언론과 평단, 시네필들의 관심을 뜨겁게 받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과연 ‘버닝’은 이러한 칸국제영화제의 뜨거운 분위기를 수상의 영광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한편, 이창동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의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을 시작으로 2003년 ‘오아시스’(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 2007년 ‘밀양’, 2010년 ‘시’를 통해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를 통해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에 ‘버닝’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한아름 안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