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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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손예진이 누나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그동안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멜로퀸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녀는 특히 자신의 실제 나이대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을 만나며 작품 속 캐릭터에 시간의 흐름을 맡겼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그녀였기에 이번 '밥 잘 사누는 예쁜 누나'도 이제는 누나가 된 그녀의 현실적인 모습이 가득 담긴 작품이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손예진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이 이유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 역시 그것 때문에 결정한 게 크다. 지금 보여주지 않으면 못 할 것 같았다. 어릴 때 '클래식'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같은 작품을 했을 때에는 그냥 들어온 대본 중에 최선을 고른 것일 뿐이었다. 지금은 내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는 아무리 연기적 테크닉이 있다 해서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찍을 수는 없다. 그래서 대학생으로 돌아갔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선물 같기도 했다. 하하"

그녀는 이어 "지금 제 나이에는 누나 역할이 맞는 것 같다. 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듯하다. 앞으로는 또 누군가의 엄마 역할을 하는 나이가 오지 않겠나. 그 때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다"고 전했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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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손예진은 예쁜 이미지만을 구축하지는 않았다. 멜로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예쁜 배우가 아닌 폭넓은 배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저는 일단 소신이 있다는 건 거창한 것 같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 전에 했던 모습과는 다른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내 아내가 결혼했다'는 어릴 때 했던 작품임에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용기가 많았던 듯 하다. '이런 이미지로 가야지' 하는 생각은 일도 없었다."

그러면서 "'작업의 정석'이 변화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거품 물기도 하고 망가지는 모습에 소속사에서는 '이걸 굳이'라고 했던 지점이 있었는데 시나리오가 재밌을 것 같았다. '끝까지 뒤로 늦추고 싶다'는 생각을 일찍 깨버려서 편해진 것 같고 용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신이 아닌 단순한 용기였을 뿐이라는 겸손함을 드러낸 손예진이었지만 그녀는 한 사람을 연기할 때 자신만의 목표의식이 확고했다.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뭔가를 하지 말자가 가장 큰 목표였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한다고 해서 기술적으로 하는 순간 촌스럽게 될 것 같았다. 대사가 많고 현실 이야기라 그럴 수도 없었다. 배우 생활을 오래할수록 느끼해질 수 있는 것 같다. 덧입는 게 많으니까 그걸 빼고 담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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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해지는 내공과 함께 두려움이 생겼다는 고백은 어찌 보면 놀랍고도 솔직했다.

손예진은 "살다보면 연기적인 날카로움이 깎인다. 너무 평온해지고 다 이해가 가고 알 것 같으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연기자로서 철이 안 들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어렸을 때 데뷔하고 작품을 찍을 때에는 괴롭게 찍었다. 이제는 여유와 경력이 생기고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니까 일희일비 안 해서 인간으로서는 좋은데 배우로서는 도태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제대로 사투리를 하거나 욕하는 역을 하고 싶다는 다소 파격적인 연기 열정을 드러낸 손예진. 그녀는 올 가을에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직은 드라마에서 빠져나온 거 같지 않아 아직 차기작은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추석 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협상'에서는 경찰 역할을 맡아 이번 윤진아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에는 '협상' 개봉을 하고 내년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