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아딜 후세인에게 연기는 소통과 공감이었다.
인도의 국민배우 아딜 후세인이 영화 ‘바라나시’로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굿모닝 맨하탄’을 통해 이미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인 아딜 후세인. 그가 이번에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내한을 결정하며 직접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나 지난 22일에는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 참석하며 국내 관객들을 만나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이에 최근 헤럴드POP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아딜 후세인을 만나 영화와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한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8살부터 연기를 시작해 14살에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는 아딜 후세인은 영화 ‘바라나시’ 속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아들 라지브(아딜 후세인 분)의 꿈을 반대하는 아버지 다야(라리트 벨 분)처럼 자신의 아버지 역시도 연기를 반대했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아딜 후세인은 “나는 계속해서 연기를 한다고 했다”고. 이에 그는 “아빠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며 “맞기도 많이 맞았었다. 하지만 아빠는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계속해서 연기를 했고 영국으로 넘어가 무대연기를 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아딜 후세인은 “후에 2003년에 다시 인도로 돌아와 델리에서 아쌈(아딜 후세인의 고향)으로 2000Km의 거리를 기차를 타고 갔었다”며 “그때는 돈이 없었기에 40시간 동안 그렇게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갔었다. 그때 아버지가 제가 나온 BBC에서의 인터뷰를 봤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그때가 되어서야 그의 연기생활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이에 아딜 후세인은 “그래서 제가 아버지께 ‘아빠는 BBC는 믿으시고 아들은 안 믿으시는군요’라고 말했었다”며 웃으며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때 아버지가 91살이었다. 바라건데 그때는 배우가 되는 것도 괜찮지라고 생각하셨을 거다. 그렇게 믿고 싶다. 물론 아버지도 음악이나 영화나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하셨고 염려됐던 것은 그저 내가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였던 것 같다. 아버지가는 단 한 번도 저에게 사랑이나 다정함 같은 것들을 표현하지 않았었다. 영화에서 아들이 시를 쓰고 싶어하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똑같았다. 영화에서 다야가 죽기 직전에 손녀딸에게 네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해라하는 것과 같이 저희 아버지도 나이가 많이 드시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저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 또한 아버지가 된 아딜 후세인은 본인의 자식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 역시 다야와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의 꿈을 반대했을까. 이에 대해 아딜 후세인은 “이에 대해서 생각해봤었다”며 “만약 제 자식이 경영이나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한다면 그냥 하라고 할 텐데 문화에 관련된 예를 들어, 화가나 캘리그래피 같은 것을 원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가짜 종교인이나 이런 것을 되기를 원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딜 후세인은 이번 영화 ‘바라나시’를 통해 관객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공감이라는 것이 결국 내가 생각하는 것을 너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연기를 하는 것과 상관이 있다.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은 결국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창(Window)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른 세상을 연결해주고 그것이 결국 다양한 공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세상의 창을 내듯이 영화 ‘바라나시’를 통해 아버지와 딸, 아버지의 아들의 관계, 이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한 공감을 드러낸 배우 아딜 후세인. 그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한편, 영화 ‘바라나시’는 일에만 매달리던 워커홀릭 아들 라지브(아딜 후세인 분)가 죽음을 예감한 아버지 다야(라리트 벨 분)의 요구에 따라 인도인들의 영혼의 고향이라 불리는 도시 바라나시로 떠나게 된 여행기를 담은 작품.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머와 함께 풀어낸다. 지난 24일 개봉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