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데자뷰’는 남규리에게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찾게 해준 작품이었다.
4년의 공백 이후 찾아온 영화 ‘데자뷰’는 배우 남규리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작용했다. 그룹 씨야로 데뷔해 2008년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고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가다 맞은 4년의 공백기.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을 때쯤 찾아온 공백에 남규리는 계속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그렇게 그녀는 4년 만에 참여하게 된 영화에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냈다.
신경쇠약에 걸린 여성을 연기하기 위해 외부와의 연락도 끊은 채 캐릭터에 집중했고, 너무나 캐릭터에 집중한 나머지 몸무게도 38kg까지 감량했다. 남규리는 그렇게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낸 영화 ‘데자뷰’에 대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져 있을 때 찾아온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얘기했다.
“8년 동안 연습생 하다가 연예인의 길을 걸었다.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졌었다. 그런데 그게 어떤 지점에서 소통이 안 될 때는 기회를 놓치게 될 때가 많다. 그런 거에 대한 정확한 저의 매커니즘을 성립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그런 게 그냥 되지 않고 많은 수난과 고민 속에서 찾게 된 정체성이어서 많이 자신감이 다운이 되어 있을 때, 저에 대해서 냉정하게 돌아봤을 때 찾아온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데자뷰’ 속 연기를 펼치면서 남규리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할 수 있었다. 이어 남규리는 “저는 어릴 때 스타도 되어 봤고, 인기도 많이 받아 봤다”며 “하지만 이제 저는 저의 3, 40대를 그려야 하는 때다.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어떠한 걸 꾸준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연기가 됐다. 어느새 삶의 일부분이 된 연기. 그녀는 가장 큰 재미를 느꼈던 촬영 현장이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의 현장이었다고 얘기했다.
“그 전까지는 아이돌이었다. 차에서 자고 도착하면 밥을 먹고 곯아떨어져서 자다가 다시 무대에 올라갔다. 배우의 패턴도 몰랐다. 연기를 하겠다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고사’ 때는 진짜 즐기면서 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건 밥차에서 밥을 많이 먹고 볼살을 빼지 말아라 뿐이었다. 하하. 감독님이랑 연습을 몇 번하고 촬영을 한 건데 디렉션에 의존해서 연기를 많이 했다. 그때는 생각을 많이 안하니깐 연기가 더 쉬웠다. 또 재밌었다. 그래서 되게 즐거웠다. 부산 바닷가에서 놀고 하다보니깐 수련회 온 것처럼 즐기며 촬영을 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그 순간부터 일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연기 또한 똑같았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그녀는 배우의 패턴대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남규리는 “‘고사’ 이후로는 현장이 쉽지 않았다”며 ‘데자뷰’부터 어떻게 연기에 몰입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는 “무수히 많은 시간들을 제작사 찾아가는 것에 할애했다”며 현장에서 빠른 캐치와 디렉션을 받기 위해 고경민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녹록치 않았던 현장. 그렇지만 연기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남규리는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 역시 고독한 상태로 몰고 갔다. “굶주리고 피곤하고 예민할 때 더 좋은 게 나올 것이 많았다”고. 공백기 동안 “조금 더 나를 사랑하는 배우가 돼야겠다”며 “흥행을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졌다”는 남규리는 ‘데자뷰’의 그런 연기 역시 자신이 연기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기에 더욱 열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주체적인 연기자로의 발돋움을 하게 만든 영화 ‘데자뷰’. 그 때문일까. 영화에서 남규리는 액션씬을 수행하면서 온 몸에 멍이 드는 상황이 되어도 “그 상황이 행복했고, 나중에는 그런 것들을 즐겼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동안처럼 연기생활을 하면 삶에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기다렸던 작품 ‘데자뷰’. 남규리에게 ‘데자뷰’는 그렇게 단순히 한 편의 지나가는 작품이 아닌 누구보다 특별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