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보리굴비, 보릿고개, 보리차. 보리의 모든 것이 공개됐다.
20일 밤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는 게스트로 양수경 김혜은 한해가 출연했다. 이날 주제는 보리였다.
황교익은 "장마가 오기 전 지금 보리밥이 딱 맛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보리밥을 좋아한다는 한해는 "보리밥은 쌀밥과 다르다. 굴러가는 듯한 식감이다. 처음 먹을 땐 보리밥만 먹고 나중에 비벼먹는다"라고 답했다.
양수경은 "열이 나면 이걸 약이라고 생각하고 마시라고 보리차를 내어줬다"라고 말했다. 열이 날 때 보리차를 마시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신동엽이 "보리차와 보리밥 하는 보리가 같은 품종이냐"라고 묻자 황교익은 "보리차를 끓이는 보리는 겉보리다. 까끌한 게 겉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쌀보리는 품종이 개량돼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보리굴비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보리굴비는 보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음에도 '보리굴비'라는 이름이 붙은 데 출연진은 의문을 품었다. 양수경은 "보리 안에 저장해 놓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내뱉었다. 이에 황교익은 "보리 속에 저장해 두니까 보리굴비다. 조기가 많이 잡히는 게 진달래 필 무렵이다. 워낙 많이 잡히니까 염장 후 엮어서 말린다. 굴비도 그렇게 해도 장마 넘기기 힘들다. 냉장고 없던 시절 부엌에서 시원한 곳을 찾으니 보리가 든 곡물통에 넣어서 보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리밥은 가난의 상징이었다"는 주제에 대해 신동엽은 "드라마에서 참 많이 나오고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보릿고개도 모르면서 힘들다고 이런 말씀들 하지 않았나. 나무껍질 해서 먹고, 먹을 게 없어서 죽는 사람도 있었다. 보릿고개라는 게 굉장히 어려웠던 시기라는 게 뇌리에 박혀 있다"라고 말했다. 한해는 "말은 아는데 어렴풋이 어려운 시절에 보리를 먹고 이겨냈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김혜은은 "시어머니가 지금도 쌀밥만 드신다. 보리밥을 찾아서 드시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황교익은 "저는 절대빈곤의 시대를 살짝 비켜나서 태어났다. 제 바로 앞세대가 보릿고개를 직접 경험한 세대다. 예전에 먹을 게 없어서 보리밖에 없었다. 겉보리였다. 씹는 것도 힘들었다고 하더라. 미리 쪄놓고 시렁에 보관하고, 보관이 잘되지 않으니 겉보리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가 났다. 맛있는 냄새는 아니다. 겉보리를 식량으로 먹었던 세대에는 마음이 짠한 음식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우는 "보릿고개에서는 굶는 것만으로도 죽어 나가는 사람도 있기에 밤새 안녕했냐고 묻는 일이 생겼다고 한다"라며 황금찬 시인의 시 중 보릿고개와 관련한 시를 낭독했다.
홍신애는 "보리밥을 먹으면서 보낸 시기라고 알고 있는데 아니다. 보리가 나오는 6월 정도가 되기까지 아무리 아껴먹어도 쌀이 떨어진다. 그 사이를 보릿고개란 보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우리 땅이 벼농사에 적합한 땅이 아니다. 벼는 아열대 작물이라 우리 땅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재배하는 게 보통이다. 태국, 필리핀에서는 한 해에 세 번 네 번씩 한다. 일 년에 한 번 농사한 쌀만 가지고는 부족했다. 다른 게 필요한 게 보리였다. 벼를 수확한 자리에 보리를 심어 이모작 형태로 했던 거다. 쌀은 잘 사는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 보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쌀 수요를 줄이고 보리 소비를 늘리고자 혼분식 장려운동을 했던 이야기도 나왔다. 홍신애는 "흰 쌀밥을 많이 먹으면 체질에 문제가 생긴다고 정부에서 소개했다. 보리를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채울 수 있다고 했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홍신애는 "쌀밥에 대해서도 과장된 게 있지만, 보리에 대한 것도 건강에 좋다고 홍보하는 게 있었다"라고 전했다. 전현무가 "왜 하필 보리였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황교익은 "쌀값을 안정적으로 값싸게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쌀 수요를 줄이려 혼분식을 정부가 권한 것. 그때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통일벼가 1971년에 보급됐다. 통일벼가 기존 품종보다 30% 수확량이 많다. 품종 개량으로 쌀 수확이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홍신애는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무엇을 어떻게 잘 먹고 사는지 걱정하는 세대가 된다. 유기농 세대 등이 등장하고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매일 먹는 밥을 조금 더 건강하게 먹자는 뜻으로 보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보리로 밥을 지어 먹는 나라는 드물다. 해외에서는 빵이나 맥주 같은 거로 만들어 먹는다. 우리나라는 밥으로 먹기 좋게 품종을 개량했다. 쌀 비슷하게 만들었다. 농업 기술 품종 개량하는 분들께 박수쳐 드려야 한다. 할맥, 압맥 등으로도 만들고 쌀밥만으로 먹는 것보다 같이 먹으면 맛있을 때가 많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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