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서서히 드러나는 극과 극 모습 느끼셨으면..”
‘악마를 보았다’ 등의 각본과 ‘신세계’, ‘브이아이피’ 등의 연출로 마초 느낌을 물씬 풍긴 바 있는 박훈정 감독이 신작 ‘마녀’를 통해 충무로에서 귀하디귀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해당 캐릭터는 신예 김다미가 차지, 화려하게 데뷔를 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다미를 직접 만나 보니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드러내다가도,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주 뜨거워 향후 행보가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김다미가 ‘마녀’의 여자 주인공을 꿰차기까지는 1500:1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가능했다. 그는 합격의 기쁨은 잠시, 캐릭터 표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민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많은 20대 여배우들이 오디션을 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1500:1 경쟁률은 나중에 듣게 됐는데 놀랐다. 확정되고 시나리오 받았을 때도 실감이 안 났다. 막상 행운이 눈앞에 오니깐 의심하게 되더라. 부모님께 전화하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행복했던 순간은 그때뿐이었고,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어 부담스럽기도 걱정되기도 했다.”
더욱이 ‘마녀’는 김다미가 분한 ‘자윤’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90% 이상을 김다미가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의 입장에서 책임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것보단 캐릭터 표현에만 집중했다.
“다행히도 ‘마녀’가 이렇게 큰 영화라는 걸 인식 자체를 못했다. 물론 책임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런 걸 생각하기보단 전체적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자윤’으로서 연기하려고 노력하는데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큰 영화임을 깨달으면서 내가 과연 잘 이끌어나갔을까 뒤돌아보게 되더라. 처음이니깐 가능한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하하.”
김다미가 극중 맡은 ‘자윤’은 모든 기억을 잃은 고등학생이다. 어린 시절이 잠깐 나오긴 하지만, 뚜렷한 전사가 드러나진 않는다. 김다미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자윤’에게 접근했다.
“초반에는 일기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너무 깊이 생각하니 지나치게 상상하게 되더라. 결국 포기를 하고, 시나리오에 띄엄띄엄 나오지만 최대한 그 안 이야기를 조합해서 전사를 찾으려고 했다. ‘자윤’의 중성적인 면이 좋았다. 무엇보다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심정이 어떨지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김다미는 극과 극의 모습을 통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뒷부분 ‘자윤’의 모습이 중요하긴 하지만, 난 초반 ‘자윤’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평범한 여고생으로 보이려고 노력을 했었다. 영화 속 최대한 뜨지 않고 묻어났으면 했다. 뒷부분에서는 미소, 목소리 톤에 공을 들였다.”
‘마녀’로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만큼 김다미에게 ‘마녀’는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훗날에도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단다.
“‘마녀’ 찍기 전후로 정말 바뀌었다. 출발선인 만큼 나이 들어서도 제일 기억에 남을 작품일 것 같다. 나도 스크린 속 내 모습이 생소한데 관객들도 그럴 것 같다. 극과 극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걸 느끼셨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신선했는데 캐릭터, 액션 등 여러 가지 면에서의 새로운 시도를 좋아해주시길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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