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최무성이 배우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에 대해 밝혔다.

'악마를 보았다'와 '세븐데이즈'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였을까. 최무성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한동안 얼굴만 봐도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소름 돋는 악역을 소화해냈다. 그랬던 최무성이 언젠가부터 친근한 이미지로 돌아섰다.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 아버지로의 변신이 그 시작점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최무성은 동안이라는 말에 "어머니가 피부가 좋으셔서 타고난 것 같다"는 농담도 건넬 줄 아는, 진지함과 유머감각이 어우러진 배우였다.

최무성은 강렬했던 악역 이미지에 대해 "사실 저는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선한 역이 더 많았다. '열세살, 수애'도 그랬고 '연애의 온도'도 그랬다. '연애의 온도'는 불륜이긴 했지만 여자에게 징징대고 우는 마음씨가 착하고 선한 사람이었다"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악마를 보았다'와 '세븐데이즈'에서 지독한 괴물 같은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그 때 이미지가 오래 간 것 같다. 그러다 이제는 반대로 아버지 역으로 나오다보니 이미지가 옮겨가는 것 같다. '응답하라 1988'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를 지금의 인지도로 올려준 대표작 '응답하라 1988'. 최무성은 이 작품에서 대세 박보검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살아남은 아이'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는 떠오르는 유망 배우 성유빈과 함께했다. 최무성은 두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무정도시', '순수의 시대'에 이어 '살아남은 아이'와 '미스터 션샤인'까지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데 벌써 네 작품째다. 인연이기는 한 것 같다. 유빈이가 잘 나가는 거다. 그래서 만날 기회도 생기는 것 같다. 박보검도 그렇고 성유빈도 그렇고 다 개성 있게 연기를 한다. 자기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기에 인기도 있는 거고 제가 그 친구들을 만나고 얘기되는 거다.하하"

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최무성은 악역부터 친근함까지 다채로운 이미지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고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인생작을 만들어내는 중. 그는 연기를 향한 자신만의 답을 명쾌하게 갖고 있었다.

"드라마, 영화라는 매체를 시작할 때가 35살이었다. 영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연기와 관련된 일을 할 때 어떤 명분을 가져야 하나 철학적으로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 '내 인생에서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나' 고민을 했는데 답을 찾은 뒤로는 이직 생각 없이 이 길에 매진 중이다."

그는 이어 자신이 찾은 답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이 직업이 막연히 좋은가가 아니라 왜 좋은가를 추려내 들어가니까 두 가지 답이 나오더라. 첫 번째는 창작에 대한 즐거움이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만약 연극이라고 하면 관객들이 자신들의 삶을 내려놓고 연극을 보러 오시지 않나. 관객들이 실제와 같은 삶 속에서 연극을 보면서 느끼고 반성하고 환기하는 일을 한다는 게 보람있는 일 같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은 일 같다."

그러면서도 "배우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하고 있는 이야기로 인해, 제가 만들려고 하는 작품 때문에 이유없이 고통 받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제 작품을 통해 현실을 호도하거나 포장하는 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수록 더 생기는 것 같다"며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철학을 확고하게 표현했다.

한편 최무성이 열연한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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