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 포스터
영화 '딥' 포스터

[헤럴드POP=천윤혜기자]깊은 바닷속과 인간의 내면 사이. 깊게 파고들수록 그 속에는 고독과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딥'은 그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딥'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프리다이버들의 천국 필리핀 보홀로 향한 희진과 승수가 다이빙 강사 시언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

국내 최초로 프리다이빙을 영화 속 소재로 사용했다. '이 힘든 걸 왜 할까'에서 촉발된 프리다이빙에 대한 호기심은 영화 '딥'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심리 스릴러답게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그들 사이의 관계 변화에 초점맞춘다. 미지의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프리다이버처럼 사람의 마음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는 영화 '딥'은 한층 비밀스럽고 수상한 일 투성이다.

'딥'은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며 동성애 코드에까지 다다른다. 희진(최여진)과 시언(정채율)의 동성애 코드는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을 안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희진과 시언의 감정선에 집중했을 때에는 두 사람의 동성애가 파격과 우정의 경계선 상에서 달리 해석될 여지 역시 갖고 있다.

영화 '딥' 스틸
영화 '딥' 스틸

최여진의 연기 변신이 도드라진다. 최여진은 극중 욕망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사람과 상황을 통제하는 것을 즐기는 시나리오 작가 희진 역을 맡았다. 최여진은 시간이 갈수록 무서운 욕망을 표출시키는 희진을 냉소적으로 표현하며 스릴러의 긴장감을 높였다. 최여진은 동성애 연기까지 선보이며 파격적인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자타공인 배우들의 배우 류승수가 합세해 최여진과 호흡을 맞췄다. 안정적인 연기력를 갖춘 류승수, 최여진에 신예 정채율과 서리나가 함께 하며 익숙한 듯 하지만 낯선 스릴러를 만들었다.

영화 '딥' 스틸
영화 '딥' 스틸

영화는 필리핀 보홀 배경이 주를 이루며 휴양지의 아름다운 풍광과 신비로움을 그린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둡고 욕망이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뤄 더욱 눈길을 끈다.

'딥'을 연출한 조성규 감독은 "저희가 모델로 했던 분들이 세계에서 가장 깊게 들어간 기록을 가진 분들이다. 저는 10M 내려가기도 힘든데 '이 힘든 걸 왜 할까'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며 "다이버분들은 바닷속으로 깊게 내려갈수록 본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물속에서 고독, 외로움을 느꼈고 그걸 영화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심해에서 느끼는 고독과 욕망, 인간의 내면에 가장 깊숙하게 스며들어있는 감정은 한편으로는 불편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부정하고 싶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곳을 건드리기 때문일 터. '딥'이 그런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며 본 적 없는 심리 스릴러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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