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결핍'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카모메 식당' 이야기를 나눴다.
14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카모메 식당'을 다뤘다.
이날 박찬일 셰프, 진중권 교수, 사유리가 게스트로 등장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던 중 김태리가 요리를 했다는 말에 대해 박찬일 셰프는 "요리하는 장면을 유심히 본다. 김태리가 요리하는 걸 보면서 놀라웠다. 요리하는 사람의 손이었다. 손썰미나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김태리는 독립영화에 많이 나오다가 '아가씨'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독립영화 시절을 봐도 완성돼 있다. 아름답고 반짝거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문소리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는 배우"라고 밝혔다.
진기주와 류준열에 대해 장성규는 "'독전'을 보고 '리틀 포레스트'를 보게 됐는데 '독전' 생각이 안 날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변영주 감독은 "진기주 배우가 야심 있는 아나운서로 나온 걸 봤는데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다른 캐릭터다. 미워할 수 없는 얄미운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박찬일 셰프는 "음식의 상징들을 감독이 의도한 게 보인다. 눈 속에 파묻힌 배추를 꺼내는 장면에서는 배추처럼 잘 살아남을 거라는 걸 암시한다. 실제로도 배추는 얼었어도 살아있다. 감독이 농사와 음식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변영주 감독은 "일본판은 끊임 없이 요리하는 걸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한국판은 엄마와의 관계가 주가 되는 듯했다. 한국판에서는 엄마의 감정을 느끼고 깨닫는다. 감정이 끌어간다"라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일본판은 엄마와 다른 요리법을 하지만, 한국판은 엄마의 레시피로 요리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중권은 "일본은 미학적이고 어떻게 묘사할까를 다루지만, 한국은 도덕적이고 메시지를 담는다. 일본은 메시지가 없지만, 한국은 메시지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유리는 "일본은 메시지를 중요히 여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임순례 감독이 쇠락해 가는 농촌을 감으로써 판타지로서의 농촌이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서의 농촌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고 난 후 윤종신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오니기리가 먹고 싶어진다"라고 입을 열었다. 오니기리와 관련한 추억이 있냐는 말에 사유리는 "운동회 할 때 엄마가 오니기리를 만들어줬다. 안에 매실이 들어가 있는 게 많다. 여름에 음식이 많이 상하니까 매실이나 명란을 넣는다. 명란 오니기리가 제일 맛있다"라고 털어놨다.
변영주 감독은 "오기가미 감독은 '카모메 식당'도 그렇고 '안경'도 그렇고, 우리에게 상처를 준 곳을 떠나서 소규모 공동체에서 공유하며 산다는 풍을 그린다. '카모메 식당' 세 여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거가 있는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행복했을 리 없어 보인다. 핀란드에는 다들 행복할 거 같아서 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킨포크의 대표가 이 감독인 거 같다. 오기가미 감독은 작품 전개가 느리고 사건이 없다. 영화의 전반적인 게 인물의 행동을 보여주는 게 전반이다. 어떤 음식을 만들면 조용히 음식 만드는 걸 보여준다. 목적이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는다. 슬로우 푸드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이 감독은 슬로우 무비다. 영화를 어떤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삶은 어떠냐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진중권은 "두 영화 공통점은 결핍이라고 생각한다. 결핍을 상징적으로 해결하는 게 먹는 거다. '카모메 식당'은 인간관계의 결핍이다. 함께 음식을 먹으며 치유가 되는 걸 그린 듯하다"라고 전했다.
박찬일 셰프는 "산업 사회에서 정성어린 음식을 먹을 기회가 드물다. 영화를 보면서 '저런 음식을 지금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우리가 잊고 있던 걸 상기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식사할 때 재미를 찾게 해 주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사유리는 "저는 어머니 아버지가 일본에서 왔다. 함께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 기대가 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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