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여름 극장가보다 치열한 추석대첩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영화 ‘물괴’로부터 시작된 추석 극장가 대전이 존 조 주연의 웰메이드 스릴러 ‘서치’에게 역주행 당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 ‘명당’, ‘안시성’, ‘협상’이 오늘(19일) 나란히 출격했다. 이들이 서로 다른 강점들을 갖고 있는 만큼 기대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땅으로 풀어낸 고품격 사극 ‘명당’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관상’, ‘궁합’을 잇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이기도 하다.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이라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또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 역시 담겼다.
박희곤 감독과 ‘퍼펙트 게임’ 이후 7년 만에 의기투합한 조승우를 비롯해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백윤식 등이 총출동, ‘관상’, ‘사도’ 등을 잇는 묵직한 정통 사극을 완성해냈다. 땅을 소재로 클래식하게 풀어냄에 따라 신선함은 없을 수 없을지 몰라도 웰메이드 사극으로는 손색없다.
◆고구려 소재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한반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누볐던 고구려 승리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흥미를 자극한다.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 오대환, 정은채 등 기존 사극보다 한층 젊어진 캐스팅을 통해 에너제틱하고 섹시한 기운이 감돈다.
김광식 감독은 캐스팅뿐만 아니라 액션에서도 사극에 쓰이지 않은 새로운 장비들을 활용해 현대적 느낌으로 표현했다. 통쾌한 액션들로 가득 채운 스펙터클한 시퀀스들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전투전은 4차전으로 나눠 다른 색을 입힘으로써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만 액션이 부각돼 드라마적인 면은 옅어짐으로써 사극 특유의 묵직함은 없지만, 승리의 카타르시스만으로도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밀당 범죄오락극 ‘협상’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오락 영화다. 한국 영화 최초로 협상을 소재로 했다.
이원 생중계라는 생소한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 두뇌게임을 통해 협상을 해야 한다는 긴박한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쫀쫀하게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이와 동시에 곳곳에 유머 요소를 녹여내 웃을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해놨다.
무엇보다 '흥행보증수표' 손예진, 현빈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손예진은 협상가로서의 냉철하고 강인한 모습과 함께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 역시 녹여냈고, 현빈은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되 전형적인 악역에서는 벗어났다. 두 사람의 주고받는 밀당 케미가 집중하게 만든다. 하지만 악역에 연민의 감정을 부여해 고개가 갸우뚱거릴 수 있으나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안시성’이 예매율 31.7%, 사전 예매량 8만 4478장으로 승기를 먼저 잡은 상태다. ‘명당’의 경우가 예매율 29.0%, 사전 예매량 7만 7315장으로 ‘안시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개봉일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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