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인권에게 ‘물괴’는 도전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사극 크리처 무비. 영화 ‘물괴’는 개봉 이전부터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 한국영화계에서는 늘 비주류로 취급받아왔던 크리처 무비. ‘물괴’는 이처럼 리스크가 큰 크리처 무비에 도전하며, 한 가지 또 다른 실험을 거듭했다. 바로 배경을 사극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최고의 사극 크리처 무비. 영화 속 크리처인 ‘물괴’가 광화문의 기와지붕 위에서 포효를 하는 장면을 통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이질적이고 낯선 풍경을 만들어냈다.
극 중 ‘물괴’를 쫓는 윤겸(김명민 분)의 충직한 부하이자 오른팔인 ‘성한’을 연기한 배우 김인권 또한 영화가 가지는 이러한 도전적 의미에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인권은 “한국 영화인이라면 크리처 무비가 발전하는 것이 꽤 환영할 일이고 쾌재를 부를만한 일이다”라며 “우리가 만든 한국말을 쓰는 영화에 괴수가 나와서 휘젓고 다니는 그런 영화가 오랜 로망이었다”고 얘기하며 ‘물괴’의 도전에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너무나도 위험도가 높은 도전이었기에 부담감도 존재해다. 특히나 ‘괴수 영화’라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김인권은 “한국영화 시스템 상 괴수영화가 많이 나올 수가 없다”며 “괴수영화는 흥행 시장의 비주류다. 주류로 내놓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렇기에 ‘물괴’의 도전은 “리스크를 안고 뛰어들었다는 것만으로 박수쳐줘야 하는 일”이라고. 김인권은 그런 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물괴’에 대해 “관객들에게 초점을 맞춘 영화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관객들이 즐길 요소가 많은 영화”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그런 김인권이었기에 ‘물괴’를 촬영하면서 가지는 어떠한 목표도 존재했다. 바로 “어떤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는 일이었다. 김인권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준다던가 새로움을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물괴’를 통해 “괴수 영화 발전의 선상에 섰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점에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레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김인권은 직접 ‘물괴’ 목소리를 연기하겠다고 자원해 나서기도 했다.
“저는 배우의 역할이 미래에는 어떻게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에서 ‘크리처를 오퍼레이팅하는 직업도 생길 거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엔터테이너로서 배우의 역할은 크리처를 오퍼레이팅하는 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물괴’의 목소리 연기를 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제 성량을 ‘물괴’의 덩치만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소리를 치다보니 소름도 끼치고 진이 쭉쭉 빠지더라. 내가 한다고 했는데 왜 한다고 했을까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하하.”
그렇게 자신 또한 ‘물괴’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또 다른 도전에 나섰던 김인권. 영화에 대한 열정과 크리처 무비에 대한 그의 진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화였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한 크리처 무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모든 이들의 염원 덕분일까. 인내의 시간들을 넘어 ‘물괴’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초청받으며 그 꿈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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