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인희 기자] OCN 토일 오리지널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가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 장면에 故(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된 것.
지난 7일 방송된 ‘플레이어’ 4회 말미에는 강하리(송승헌)가 특정 타깃을 노려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송승헌의 최종 타깃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채 실루엣으로만 등장했다.
문제는 이 실루엣 사진이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당 실루엣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과 흡사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고인을 조롱할 목적으로 제작돼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이 실루엣 속 인물은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권력 범죄자’ 중 한 명을 표현하는 데 사용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도 온라인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OCN과 제작진은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채널을 통해 “지난 7일 방송된 4회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그 사람' 역의 실루엣으로 해당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했다. 후반작업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노출하게 됐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화면은 방송 후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엄밀히 조사해 해당 관계자가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할 예”이라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4회는 삭제된 상태다.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세월호 참사 보도 영상과 함께 편집한 장면으로 논란이 되었던 것. 이에 '전참시'는 결방과 함께 관련자 처벌 조치를 내린 바 있다.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역시 한 회에 두 번씩이나 일베 이미지를 방송에 내보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5월18일 '심야식담' 코너에서 일베 조작 이미지가 방송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고 문제점을 지적하려다가 정작 해당 프로그램에서도 일베 이미지를 쓰게 된 것.
이에 '연예가중계'는 방송계 필터링 시스템의 필요성을 주장하려다가 자신들이 말하고자 했던 의도를 스스로 빛바래게 만드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방송된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도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가 등장, 한 차례 더 논란이 됐다.
이처럼 일베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공식 사과만 할 뿐, 비슷한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순히 사과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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