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주지훈/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암수살인’ 통해 좋은 재생산 일어나길..”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공작’을 통해 대세 중 대세로 거듭난 배우 주지훈이 또 한 편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바로 ‘암수살인’이다. 주지훈은 ‘암수살인’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가 하면, 부산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는 등 온몸을 던지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극중 자신이 분한 ‘강태오’가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지만,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해 따로 자료를 찾아보기보다는 시나리오에 충실하면서도 김태균 감독에게 의존했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보는데 잘 읽혔다. 다시 돌아가서 보지 않을 만큼 집중이 잘되고 재밌었다. 디테일하게 쓰여 있다 보니 배우가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 내가 억지로 뭘 만들기보다 수개월에 걸쳐 매일 감독님을 만났다. 연습 겸 리딩이 됐다. 그래서 딱히 자료도 안 찾아봤다. 시나리오만 파고들어도 충분했다.”

영화 '암수살인' 스틸
영화 '암수살인' 스틸

주지훈은 이번 작품에서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 역을 맡았다. ‘강태오’는 살인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김형민’(김윤석)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인물로 초 단위로 건달과 악마의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장, 단점 모두 있었다. 연기적으로 표현할 것도 되게 많고 강렬하다 보니 앵글 안에서 막 뛰어놀고 싶은 게 장점이라면, 너무 강렬한 만큼 천편일률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게 단점이었다. 강렬하게 뛰어노는 것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건데 메시지 전달은 안 되고 방방 뜨는 것처럼 보일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김윤석 선배님이 계셔서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주지훈은 ‘강태오’로 거듭나기 위해 삭발로 변신했다. 기존 짧은 머리 설정은 있었지만, 주지훈이 ‘강태오’스러운 게 뭘지 고민하다 스스로 삭발을 제안했다.

“시나리오에는 감옥 간 후 머리 짧아진 ‘강태오’까지 적혀 있었는데 딱 봐도 ‘강태오’는 본인의 몸을 단정하게 하고 다닐 것 같지 않더라. 짐승의 우리 같은 감옥에서 기 싸움도 있을 텐데 세게 보이고 싶었을 거고..스포츠머리는 손이 되게 많이 가는데 관리하지 않을 것 같았다. 쓱 밀어버릴지 않았을까 싶으면서 삭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삭발을 생각했는데 나에게 부담될까봐 말을 못하고 있었다더라. 다시 자라는데 1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요즘 기술이 많이 발전해 통가발이 좋더라. 나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됐다.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주지훈/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주지훈/사진=쇼박스 제공

뿐만 아니라 ‘암수살인’은 기존 범죄물 특유의 물리적 에너지를 뺐다. 거친 액션도, 통쾌한 카타르시스도 없다 보니 자칫 하면 밋밋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주지훈은 접견실 심리전 장면에 있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조차 계산했다고 밝혔다.

“액션, 추격 등이 없고, 접견실 심리전으로만 대신 해야 한다는 게 당연히 약점일 수 있다. 대사 언제 칠지, 고개 드는 정도 등 모든 걸 다 계산해서 연기했다. 새롭고, 너무 좋은 소재인데 상업적 재미는 떨어질 수 있어서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테크닉적인 게 들어가야 하니 조율해야 할 게 많았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암수살인’의 제작 목적이 좋았던 것 같다며 실제 사건을 더 찾아보고 관심을 보이는, 좋은 재생산이 일어나길 바란다는 바람을 표했다.

“본분을 지키기 힘든데 ‘암수살인’ 속 형사 같은 분을 통해 세상이 잘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사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손해 보지도 않을 일을 열심히 사명감을 갖고 파헤치고, 진실을 밝혀낸다. 그것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인데 표현이 잘된 것 같다. 우리 영화를 보고 실제 사건을 더 찾아본다면 좋은 재생산인 것 같다. 한 분이라도 더 알게 된다면 좋겠다.”

이와 동시에 ‘암수살인’은 영화적 재미도 있으면서, 생각할 거리까지 주는 작품이라고 강점을 꼽기도 했다. “‘암수살인’이 상업영화로써 장르적 재미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걸 놓치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은 이야기가 잘 전달되게 감독님이 잘 만드셨다. 술 한 잔이든, 커피 한 잔이든 대화 나눠볼 만한 작품인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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