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펭귄 하이웨이'를 통해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했을까.
애니메이션 영화 ‘펭귄 하이웨이’에는 성장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는 소년 아오야마. 항상 자신의 현재에 대해 “나는 날마다 위대해진다”고 이야기하는 이 발칙한 소년은 어른스럽지만 여전히 아이의 세계에 머물러있다. 그렇다면 이 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성장이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것에 대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상승과 정체의 반복이라고 얘기한다. 결국 성장하기 위해서 정체해야 하는 순리. ‘펭귄 하이웨이’는 이러한 이야기를 잔잔하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그려낸다. 그렇게 ‘펭귄 하이웨이’ 속 세상에는 이슬 한 방울의 파동이 친다.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영화 속 키워드가 되는 ‘성장’에 대해 “성장이라는 것은 매 순간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조금 올라가다가 일직선으로 가면서 정체하는 과정이 있고 다시 올라가고 정체하는 마치 계단 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결국 성장이라는 것은 누구나에게 쉽게 다가오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영화 ‘펭귄 하이웨이’ 속 아오야마는 어떻게 성장의 순간을 맞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아오야마라는 소년은 사실 자의식 과잉의 소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영화 속 대사에서 아오야마는 '나는 날마다 위대해진다'라고 말하는데 사실 날마다 위대해지지는 않는다. 단지 날마다 공부를 한다고 하면 지식이 늘어나는 것이지 지성이라든지 교양이라든지 인생의 지혜와는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얘기를 꺼냈다. 이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아오야마가 진정한 인간으로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우는 것은 딱 이 영화의 이야기인 누나와의 만남과 누나와 있었을 때에 있었던 사건을 통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아오야마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마지막에서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체험으로서 여러 가지 지혜를 얻어서 성장을 얻게 되는 것이지 이 영화의 전반과 중반까지 아오야마의 상태는 성장이 아니라 정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영화 속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성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며, ‘펭귄 하이웨이’에 대한 생각의 넓이를 키워나갔던 시간. 그렇다면 또 한 가지의 관문이 남아있었다. 바로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바다’라는 존재였다. 물방울처럼 생겨서는 전혀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있는 듯이 보이는 ‘바다’. 이는 과연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일까.
“‘바다’는 이 작품 속에서 세상의 구멍, 세상의 틈새로 표현이 되는데 저는 그 말 그대로 생각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공간 속 우리가 살고 있는 차원이 있다. 이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것보다 높은 차원의 세상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무언가의 실수로 틈이 생기면서 다른 차원이 삐져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이야기 자체도 매우 추상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잠시 우리에게 보여졌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설명을 하면서도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여전히 영화에 대한 확답을 내려놓지 않았다.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두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영화 속에서 확실하게 밝히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렵다라고 평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관객 분들이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만들어뒀으면 했기 때문에 구태여 확실하게 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러한 상상의 여지를 만들어 둔 이유에 대해서도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영화 속 그려지는 ‘호기심’과 ‘탐구심’을 오롯하게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지구 전체를 정복하지 못했을 때는 누구나 미지의 장소에 대한 동경이 있을 것이고 그러한 상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인간들은 도달하지 못한 장소는 지구상에 없다라고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욕망이나 상상이 매우 옅어져 있는데 저는 알지 못하는 곳을 찾고자 하는, 호기심과 탐구심을 매우 심플하게 이 영화 속에서 그려내고 싶었다. 미지의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를 하거나 정확하게 얘기해버리면 영화의 스케일이 작아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이 작품을 그려냈다.”
결국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펭귄 하이웨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순수한 ‘앎의 기쁨’을 전달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품고 있었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의 청춘과 어른들.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펭귄 하이웨이’를 통해 어떤 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계를 보는 눈을 넓혀간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주위 세계가 더 넓어지고 무언가가 더 많이 보이게 되는 인생의 기쁨을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기며 활짝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이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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