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32년만 리메이크..부담되면서도 하고 싶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추격자’ 등을 통해 ‘고생 전문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서영희가 32년 만에 리메이크한 ‘여곡성’을 통해 ‘호러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추위, 피 떡칠 등 온갖 고생을 하며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서영희는 그동안 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작품만 해왔기에 ‘여곡생’을 통해 어린 나이대 관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싶다며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영희에게도 공포 장르는 오랜만이다. 지난 2006년 개봉한 ‘스승의 은혜’ 이후 12년만인 것. 원작이 공포 바이블로 회자되고 있는 만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었지만, 반면 그렇기에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단다.
“공포물은 ‘스승의 은혜’ 이후로 되게 오랜만이다. 리메이크라서 부담이 크면서도 그렇기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갈 수도 있는 작품이 다시 새롭게 조명 받는 게 좋겠다 싶었다고 할까. 물론 많은 분들의 기억 속 대작이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젊은 관객들에게는 새로우니 공감해주실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어 “사극 공포 자체도 오랜만이지 않나. 나 역시 반갑더라. 무서웠던 거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내 다리 내놔’를 꼭 말했었는데 왜 요즘은 그런 게 없을까 싶었다. 클래식한 게 매력적이었고, 시어머니 역할은 안 해봐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서영희는 극중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춰둔 여인 ‘신씨부인’ 역을 맡았다. ‘신씨부인’은 두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남은 셋째 아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남편의 행방마저 묘연한 상태에서 철저하게 집안을 군림하는 인물이다.
“‘신씨부인’이 갖고 있는 야망, 열정을 잘 보이게 하고 싶었다. 믿음이 가게 한다고 할까. 이 둘이 없으면 살아날 수 없는 캐릭터이지 않나.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야기 끌고 가는데 중요한 ‘신씨부인’의 야망, 열정을 따라와주실까 걱정이긴 한데 최선을 다했다.”
서영희가 이번 작품에서 분한 ‘신씨부인’은 단계별로 큰 변화를 겪는다. 그 변화 과정이 극의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여기에는 서영희의 섬세한 연기가 일조했다. “연기할 때 나 스스로를 믿었다. 위엄 있는 ‘신씨부인’만 관객들이 잘 믿어주시면 그 다음은 좇아와주시는 거라 어렵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다정한 모습은 실제 내가 느리고 따뜻한 말투가 있어서 걱정 안 했다. 하하. 극단적인 변화의 경우는 분장 역시 도움을 많이 줬다.”
‘여곡성’ 속 서영희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하드캐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추격자’ 때와 마찬가지로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다른 고생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어로 나열이 되면 고생과 연결돼 안타깝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다르다. 다만 이번에도 피를 많이 묻히고 멀쩡한 걸 안 해 하드캐리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거슬리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여곡성’은 한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볼 수 없던 사극 공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욱이 여성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내가 중심에서 앞장서야 해서 부담스러웠다. 책임감이 많아지면 무섭지 않나. 그동안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을 많이 하다가 ‘탐정’ 시리즈가 15세 관람가 작품의 거의 시작이었다. 어린 나이대 관객들과 많이 친해지고 싶다. 원작보다 스토리적으로 깔끔해지고, 지금과 어울리는 CG와 음악이 들어갔다. 무서운 거 싫다고 단정 짓고 외면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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