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정명섭 작가가 좀비의 섬세한 세계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좀비 소설 전문 작가인 소설가 정명섭이 출연해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를 꾸몄다.

좀비 소설을 전문으로 쓰는 정명섭 소설가. 하지만 좀비라는 소재를 다루는 작가답지 않게 그의 모습은 유한 분위기를 풍겨 눈길을 끌었다. 이에 청취자들은 "순돌이같이 생기셨다", "외모는 동화작가다"라는 문자를 보내왔고, 이에 정 작가는 "제가 동화도 쓰고 있다"며 "나중에는 좀비 동화도 쓰는 게 제 꿈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만 총 12권의 책을 발간한 정명섭 작가. 정 작가는 이에 "그래서 저희 집에 글을 써주는 난장이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며 "제가 우리집에 와서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확인하러 갔다가 소식이 끊긴 작가들이 있다고 하는 소문도 있었다. 이 자리 빌어서 얘기하지만 저희 집에는 대필해주는 난장이가 없습니다"라고 농담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정명섭 작가의 대기업 출신이라는 이력은 박명수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이에 정 작가는 "지난 세기부터 2000년 초반까지 직장 생활을 했다"며 "이후에는 바리스타를 했고, 바리스타를 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글을 한 번 써볼까 했다가 이렇게까지 왔다.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기도.

좀비 소재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과거의 좀비 개념은 공격적으로 사람을 물어 뜯는 게 아니라 일종의 노예 개념에 가까웠다"며 "하지만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색이 달라졌다. 제가 크리쳐라는 말을 잘 쓰는데 그렇게 좀비가 크리쳐로서의 변화를 가져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명섭 작가는 "이후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만들면서 좀비라는 게 영상으로 만들어졌다"며 "최근에는 한국에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덕분에 좀비 소재가 주류로 확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좀비 전문 작가의 수입은 어떨까. 이에 대해 정명섭 작가는 "12월이 끝나지 않아서 예상금액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 벌고 있다"며 "방송이나 행사 같은 거를 포함한 금액인데 연말에 잘 터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좀비를 만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호신술에 대한 질문도 등장했다. 하지만 정명섭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좀비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떠한 이유에서일까. 이에 대해 정 작가는 "좀비가 되면 출퇴근도 하지 않고, 세금도 신경 쓸 필요 없다"며 "오로지 사람을 무는 것 말고는 목표가 없어지니 좋은 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좀비를 만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정명섭 작가는 "외국 좀비들은 생존자들이 총을 소지해서 다소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우리 나라는 총기 소유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생존률이 낮다"며 "또 저희가 인구밀집도도 놓아서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지면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생존률이 떨어진다" 고 얘기했다.

또한 정명섭 작가는 과연 자신의 소설이 영화화가 되면 어떤 감독과 배우가 출연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저는 지진희 씨가 출연했으면 좋겠다"며 "지진희 씨는 굉장히 단단한 느낌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명섭 작가는 "감독은 당연히 연상호 감독이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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