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사진=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제공
배우 유아인/사진=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가 살려야 되는 효과 위해 최선 다했다” 영화 ‘베테랑’, ‘사도’, ‘버닝’ 등 매 작품마다 자신의 에너지를 가득 채우며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여온 배우 유아인이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다른 배우들과 동떨어져 촬영해야 했음에도 불구 필요한 한 축을 충실히 표현해내며 명실공히 명품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이 현실적인 이야기라 끌렸다고 알렸다. 무엇보다 그는 비중은 그동안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작을지 몰라도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캐릭터인 만큼 연습은 가장 많이 필요했던 작품이라고 기억해 인상 깊었다.

“비중을 따지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기에 그런 건 문제가 안 됐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갔다. 장르적으로 혹은 재미에만 치중한 게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한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IMF 감각이 직접적이지는 않았지만,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그때 이야기를 의미 있게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유아인은 극중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역을 맡았다. ‘윤정학’은 국가부도의 위기를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 위험한 베팅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유아인은 자신의 캐릭터를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기회주의라기보다 현실적인 기회주의자로 받아들였다.

“장르적인 특성으로 캐릭터를 해석하기보다 보편성을 찾아가면서 연기했다. 얄밉기도 하고 정의와는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보통 사람의 삶과 닮아있지 않나. 현실적인 기회주의자라고 생각했다. 다들 세상을 바라보는 선명한 눈이 있지만, 결코 삶은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측면에서 ‘윤정학’이 굉장히 공감대를 이룰 수 있겠다 싶었다. 인간에 내재된 성질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나.”

배우 유아인/사진=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제공
배우 유아인/사진=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제공

하지만 영화 속 ‘윤정학’은 이익을 좇고 취하게 되지만 마냥 기뻐하지는 않아 의문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에 유아인은 그건 인간의 마음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성취하지만, 반대편의 상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거다. ‘베테랑’의 ‘조태오’가 감정이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장르적 인물이었다면, ‘윤정학’은 내재된 성질에서 정적으로 다르다. 현실적 인물이라 재밌었던 것 같다. 백날 반성하고 자괴감에 빠지면서도 욕망의 전차에서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조차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버닝’의 감정을 최대한 절제해야 했던 ‘종수’와는 결을 달리한다. ‘버닝’ 직후 ‘국가부도의 날’ 촬영에 돌입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고 밝혔다. “내 캐릭터는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인물이다. ‘버닝’의 ‘종수’와는 극과 극이었다. 세속적이고, 나대는 캐릭터이지 않나. 또 촬영 현장이 ‘버닝’은 감각을 줬다면, ‘국가부도의 날’은 효율적으로 속도감 있게 끌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 사이 텀이 충분히 없다 보니 첫 촬영에서 많이 헤맸다.”

이어 “‘버닝’을 하면서 일을 대하는 자세가 변화를 맞이했는데 즉각적으로 ‘국가부도의 날’ 시스템에 대응하기는 혼란이 있었던 거다. 첫 촬영에서 NG를 여러 번 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연습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비중은 제일 작았지만, 연습량은 가장 많이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알든, 모르든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하듯 흘러오고 있는 일들이 어떻게 발생하고 역사적 사건 안에서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또 후대 어떤 영향을 끼칠는지 그런 걸 고민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중심에서 주도하지 않아도 돼 ‘버닝’ 중 과감히 선택했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지 못해 현장에서는 소외된 느낌이 들었지만, 내가 살려야 되는 효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