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백종원 컵밥집에 쓰디쓴 조언을 했다.
30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열한 번째 회기동 골목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회기동 벽화골목 네 번째 컵밥집이 공개됐다. 컵밥집 주인은 남양주에서 1년 정도 컵밥집을 하다 폐업 후 회기동으로 가게를 옮겼다고. 백종원은 컵밥집을 방문했다.
컵밥집 부부는 "회기동에서 2년 2개월 정도 장사했다. 남양주에서 했다가 많이 힘들어졌다. 하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서 넘겼는데 3개월 만에 폐업했다. 서울로 생각하고 대학가 쪽으로 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자리가 있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 이 집이 첫 집이었다. 이 자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직화제육컵밥 먼저 살폈다. 불맛을 낸 제육과 당면, 채소, 밥 한 공기 등이 3900원이었다. 백종원은 "구성을 보면 싼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백종원은 치킨마요컵밥 더블컵도 보고서는 "구성에 비해 싼 거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직화제육덮밥인데 불맛은 난다. 그렇지만 애매하다. 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가. 3900원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라고 입을 열었다. 컵밥집 사장은 "원래 더블컵은 3500원이었는데 물가 상승하며 가격을 올렸다. 400원 올라가니까 비싸다고 느껴지긴 한다. 저희도 가격을 올릴 때 많이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치킨마요덮밥을 먹은 백종원은 "맛은 약간 끄덕끄덕이다. 여기 아니면 못 먹을 맛은 아니다. 정신적인 만족도는 없다. 밑반찬이 받쳐준다면 백반을 잘 먹었단 생각이 들 수 있는데 3900원이라는 가격에 반족하려면 구성이 필요할 거 가다. 당면과 불맛이 나는 제육볶음, 그 구성으로 손님의 약간의 부족함을 채우기엔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컵밥집 사장은 "원래 국물을 했었는데 계속 포장 손님이 많아져서 여름쯤 자연스럽게 메뉴를 없앴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컵밥을 찾는 사람들은 가성비와 맛을 떠올린다. 프랜차이즈 컵밥 말고 노량진 답사를 다녀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주방을 살폈다. 코팅 팬이 다 벗겨진 게 나왔다. 백종원은 "사장님 이거 버려라"라고 조언했다. 냉장고 안 재료는 대부분 기성품이었다. 이 모습을 본 백종원은 "참 편하게 장사한다. 특별할 게 없다. 여기 숙제는 메뉴 가격이다"라며 점검을 종료했다.
백종원의 두 번째 방문도 공개됐다. 컵밥집 사장들은 백종원의 첫 번째 방문 이후 아쉬웠던 점이 있다며 설명할 게 있다고 밝혔다. 컵밥집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컵밥집 사장은 "노량진 컵밥 거리에 다녀왔다. 3년 전에 가보고 이번에 다시 가 봤다. 중점적으로 본 게 메뉴랑 가격이었다. 가격이 3000~6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가서 느꼈던 건 예전보다는 상승했고 재료는 다양했다. 매장마다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컵밥집 사장은 "다양한 재료를 비벼 먹기보다 한 가지 맛에 집중하는 우리의 컵밥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량진은 다양한 걸 비벼 먹지만 저희는 우리의 컵밥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우리한테는 우리 것이 낫더라는 거냐"라고 물었다.
컵밥집 사장은 "자꾸 비싸다는 것,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 홀에서는 일반 용기로 바꾸는 걸 생각해 봤다. 찾아와서 먹을 만한 집은 아니라는 점은 저희가 생각해 보고 고민해야 할 부분 같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결론은 가격은 고정이고 국물과 채소를 추가하고 가심비 때문에 실내에서는 그릇을 교체하고 특별함을 고쳐본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백종원은 "노량진 가격도 올랐다고 하지 않았나. 여기까진 이해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다양한 재료를 비벼 먹기 보다는 한 가지 맛에 집중하는 우리 컵밥이 낫더라는 결론이다. 중요한 부분이 뭐냐면 3년 만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 3년 전에 뭘 했나. 내가 와서 이야기하니까 3년 만에 재방문했다. 정상적이라면 컵밥집을 했다가 망하고 나서 재답사도 없이 여기서 컵밥집을 다시 한다는 건 무슨 자신감이지? 정상적이라면 왜 망했는지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제가 사장님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가 봤을 거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긴장하자 아내가 상황실에서 보다가 도와주러 왔다. 아내는 "3년 전에 가 보고 왜 안 가 봤냐면 제가 먹어봤을 때는 여러 가지 섞인 맛이 참 별로라고 느꼈다. 신랑은 괜찮다고 하는데 손님이 남자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덮밥이 깔끔하니까 덮밥 스타일 컵밥을 택했다. 노량진만 안 가 봤을 뿐 노량진 컵밥과 다른 컵밥은 많이 먹으러 다녔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나 안'에만 갇혀 있다. 대중의 인식은 컵밥 하면 노량진 컵밥이다. 비교군이 거기다. 다른 컵밥이라 하더라도 컵밥으로 장사하려면 주류 컵밥 연구를 했어야 한다. 비교 대상인 노량진 컵밥은 2~3가지 이상 재료에 3000원대다. 알맹이 있는 반찬이 3개 이상인데, 여기 메뉴는 알맹이 있는 게 1개만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싸다. 내가 걱정하는 건 대중이 아닌 사장님들 눈높이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컵밥집 사장은 "두 번 컵밥집이 망한 건 상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초중고 상권을 포기하고 대학교 상권으로 재도전한 거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그게 앉아서 생각만 한 거다. 회기동 네 가지 가게들은 내가 봐도 깜짝 놀랄 가격대가 나왔다. 같은 상권인데 이 가게는 다른 가게와 비교가 된다. 그 전이 상권 문제였다면 여기로 오면서 상권 분석을 얼마나 했는지 묻고 싶다. 해결책이라고 나온 게 가심비다. 홀 손님에겐 그릇으로 제공하는 거다. 주된 메뉴가 테이크아웃이다. 테이크아웃 안 하는 손님 만족도만 올리는 게 답은 아니다. 해결책은 하나도 없다. 국물, 채소 추가하겠다? 싸니까 채소 올리겠단 이야기다. 중요한 건 이 음식을 먹어야 할 사람, 소비자의 눈높이다. 왜 '나'한테 맞추냐. '저는 섞어 먹는 게 싫어요'라는데 컵밥을 왜 하냐. '컵밥'으로 불리는 그 순간부터 노량진을 떠올리게 된다. 제안하고 싶은 건 경희대 학생들 초대해서 먹어보게 하고 이 금액으로 이걸 먹겠냐고 하는 거다"라고 제안했다. 컵밥집 사장은 제안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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