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재밌는 상황 떠오를 때까지 고민했다

19금 유머가 가미된 코미디물인 영화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말맛의 대가’로 충무로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병헌 감독이 신작 ‘극한직업’으로는 관객들을 웃기겠다는 목표 하나로 돌아와 새해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이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병헌 감독은 전작들이 감정을 따라가는 코미디였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따라가는 코미디로 자신 역시 더 즐겁게 작업하고 싶어 ‘극한직업’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작들도 웃으면서 재밌게 했지만, 코믹한 요소가 포함돼있되 감정을 따라가지 않았나. 이번에는 정확하게 상황을 따라간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평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작업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필요한 시기였다.”

이어 “‘바람 바람 바람’은 분명 나한테 좋은 영화였지만, 감정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서며 작업을 해 다음 영화는 그냥 웃긴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침 타이밍이 좋게 ‘극한직업’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사실 조금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었는데 일하면서 힐링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덥석 집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극한직업' 스틸
영화 '극한직업' 스틸

이에 이병헌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모든 장면, 캐릭터들에 코미디를 삽입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촬영 중에는 제작진, 출연진에 어느 때보다 질문을 많이 하는 등 작업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각색을 3개월 정도 했다. 기술적인 수정도 필요했지만, 크게는 모든 신, 캐릭터에 코미디를 삽입하겠다가 중요했다. 후반작업에서 과한 걸 충분히 걷어낼 수 있기에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과하지 않나 걱정은 하지말자 마음이었다. 작은 캐릭터조차도 일단 등장하면, 웃기고 빠져야 한다 생각했다. 재밌는 에피소드, 상황이 떠오르지 않으면 떠오를 때까지 고민했다.”

그러면서 “웃음 포인트라는 게 취향이 확실히 갈리는 것이지 않나. 전작들도 불편한 소재를 다루기도 했지만, 웃음코드 면에서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분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격차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 배우들에게도 ‘괜찮니?’, ‘웃기니?’라는 질문을 어느 때보다 많이 했다.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극한직업’ 모두 코미디물이지만, 이병헌 감독이 ‘극한직업’에서 가장 중요히 생각한 건 팀플레이 코미디다. 어느 한 명의 누군가가 아닌 다 같이 코믹 시너지를 만드는 걸 의도했다.

“내가 원했던 그대로 나온 것 같다. 어떤 한 사람이 이끄는 서사가 아니라, 한 팀이 주인공인 영화다. 배우들과 미팅할 때마다 말씀 드렸고, 배우들 역시 격하게 동의해줬다. 또 서로를 배려하며 정확하게 연기해줬다. 앙상블과 밸런스가 중요한 영화인데 배우들이 정말 잘해준 것 같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면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왔다.”

‘극한직업’은 장르적으로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액션 역시 코미디 못지않게 고퀄리티로 살렸다. 이병헌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을 하게 됐다. 자신이 없어 최대한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했단다.

“액션 안에서도 캐릭터를 드러내는 게 우선이었다. 통쾌한 쾌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시원한 타격감이 필요했다. 액션을 처음 하는 거라 자신이 없었다. 해본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라 동선이나 합 이런 것들은 무술감독님, 촬영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 난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극한직업’의 의미, 의도는 웃음이다. 예전에는 웃고 살지 못해서 몰랐는데, 웃으니깐 확실히 마음이 행복해지더라. 관객들 역시 우리 영화를 통해 많이 웃고, 행복한 기운을 느끼면서 한 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웃음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갈증이 개인적으로 해소가 된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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