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낯선 소재이더라도 편하게 즐기셨으면..”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개척,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장재현 감독이 신작 ‘사바하’로 돌아왔다. ‘사바하’는 오컬트적 요소가 들어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검은 사제들’과는 차별성을 띤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장재현 감독은 ‘스포트라이트’ 영향을 받아 캐릭터보다는 서사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검은 사제들’ 때 종교 관련해서 자료를 조사하다가 불교 쪽을 보는데 세계가 무궁무진하더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공부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성탄절의 비극 등 평소 생각하던 성경에 있는 담론들과 함께 ‘사바하’를 구성하게 됐다. ‘사바하’는 정통 오컬트가 아닌 오컬트적 요소가 가미돼있는 정통 미스터리 스릴러다.”
무엇보다 ‘검은 사제들’이 캐릭터들 중심으로 흘러간다면, ‘사바하’는 캐릭터가 아닌 서사가 위에 있어 흥미롭다. 캐릭터 중심의 요즘 한국 영화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
“구성을 짤 때 봤던 영화들 중 ‘스포트라이트’를 너무 감명 깊게 봤다. 눈에 띄는 주인공이 있지는 않지만, 영화 자체 이야기가 힘이 있더라. 타격감이 있다고 할까. 거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사바하’ 구성이 방대한데, 인물들로 이야기를 만들어 전체를 만들다 보니 서사가 인물보다 위에 있게 됐다. 요즘 한국 영화들이 담백한 이야기를 캐릭터들이 많이 끌고 가는데, ‘사바하’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장재현 감독이 캐릭터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다. 서사가 약간 위에 있을 뿐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장재현 감독은 세계관을 나눠 캐릭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목사’ 캐릭터는 작가인 내가 많이 투영됐다. 어떻게 보면 ‘박목사’ 라인은 인간적인 인간계라고 할 수 있겠다. 반대에는 ‘나한’, ‘금화’ 세계관이 있다. 이쪽은 보다 신비로운 느낌이 난다.”
이어 “인간계는 한국 영화에 많이 나온 유머, 장르성을 많이 녹여내 친숙하게 만들고 싶었다. 조연도 관록 있는 배우들로 배치했다. 반대쪽은 신비로운 느낌을 위해 다크하면서도 색깔은 비비드하게 넣었다. 배우들 역시 신선함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사바하’는 기존 오컬트 장르에서 흔히 다룬 선악 구도가 분명히 나눠져 있지 않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는 불교관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성경에는 정확하게 악이 정해져 있다. 불교의 경우는 계속 변하더라. 불교관을 베이스로 했다. 캐릭터들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 그게 정말 인간의 모습인 것 같았다.”
이러한 가운데 ‘검은 사제들’이 신드롬적 인기몰이를 한 만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 형제이면서 정반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작품은 형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정반대다. 성별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검은 사제들’은 두 캐릭터가 단순한 이야기를 끌고 간다면, ‘사바하’는 굵직한 서사를 여러 캐릭터가 끌고 간다. 또 ‘검은 사제들’은 방 안 땀 흘리면서 일어나는 구강액션이라면, ‘사바하’는 오컬트적 요소가 있는 정통 미스터리 스릴러다.”
“처음에는 머리를 많이 쓰면서 보면 좋을 것 같고, 기회가 돼 두 번째 보면 마음으로 보면 보다 풍성할 거다. 의외로 감정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종교적인 소재를 다룰 때는 메시지 던지는 자체가 부담이 된다. 굳이 말하자면 슬픈 권선징악 같다. 소재가 낯설 수도 있지만,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보고 나와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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