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승리, 정준영, 최종훈, 용준형 외에도 4명의 가수가 더 남았다.
‘버닝썬 게이트’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특히 가수 정준영(30)의 단체 대화방에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 그룹 하이라이트의 전 멤버 용준형(29) 외에도 4명의 가수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을 드러나면서 연예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꼴이 됐다.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정준영은 수사관이 추가로 적발된 소위 ‘몰카’ 영상을 내밀 때마다 “또 나왔냐”고 한숨을 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또 나왔냐”고 반문하고 싶은 건 대중들이다. 최종훈, 용준형, 이종현 등 가요계에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나올 때마다 한숨을 쉰 대중들은 이들의 단체 대화방에 가수만 8명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제 완전히 학을 뗄 지경까지 이르렀다.
정준영의 ‘몰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대부분이 비행기 안에서 촬영됐고, 타이완 호텔, 강남의 유흥주점, 아파트 등 정말 다양한 장소에서 ‘영상’을 찍어댔다. 대부분이 10초 미만의 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의 뒷모습 등을 몰래 촬영한 건 엄연히 ‘불법 몰래 카메라’다. “또 나왔냐”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준영도 자신이 얼마나 많은 영상을 찍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혹은, 자신도 이제 포기를 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승리는 지난 11일 ‘불법 촬영물 공유 논란’이 제기된 직후 최종훈에게 직접 “휴대전화를 바꿔”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 또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장에 휴대폰을 버리고 새로 구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렇지 않아도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에 1대를 공장 초기화 상태에서 제출한 정준영. 구속 전 “솔직하게 모든 걸 말씀드렸다”는 그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이처럼 계속해서 “솔직하게 얘기하겠다”던 이들의 거짓말에 대중들은 너무 많이 지쳤다. 자신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었다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시 한 번 번복의 입장을 내고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것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이들의 단체 대화방에 버닝썬 MD 2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있었고, 가수 K씨와 J씨, 모델 L씨 등 추가 인물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실망이라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연일 대중들은 연예계의 또 누가 해당 사건에 연루돼 있었는지를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아무 연관 없는 이들이 이름을 올려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들은 이제 ‘아무도 믿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시한폭탄이 어디서 터질지 몰라 방송계도 초비상이다. 이미 정준영 덕분에 KBS2 ‘1박2일’은 무기한 촬영 및 제작 중단에 돌입했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1박2일’과 같은 모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과연 해당 4명의 가수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기 위해 레이더를 바짝 세우고 있는 대중들과 계속해서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가리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고 있는 단체 메시지 방의 친구들. 하지만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맞은 것처럼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난다. 지난 2016년 ‘몰카’ 논란에서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정준영도 결국 포승줄에 묶여 검찰에 넘겨졌다. 꺼질 것 같았던 불씨가 다시 붙었다. 정말 활활 타는 태양처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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