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김해숙의 연기열정은 식지 않는다.
“엄마도 하나의 장르죠”라고 이야기했던 배우가 있다. 지난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어느새 올해로 45년차 배우가 된 김해숙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많은 작품에서 ‘엄마’ 역을 맡아오며 ‘국민 엄마’로 불리게 된 김해숙. 하지만 김해숙이 그간의 작품들에서 ‘엄마’ 연기만 해왔던 것은 아니다.
영화 ‘무방비도시’에서는 소매치기 강만옥 역으로, ‘도둑들’에서는 씹던 껌으로, ‘암살’에서는 아네모네 마담으로 김해숙은 늘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이외에도 김해숙이 엄마가 아닌 모습으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때면 늘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만큼 김해숙은 여전히 연기 변신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현역 배우’라는 뜻이다.
1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해숙은 ‘엄마’ 김해숙이 아닌 ‘배우’ 김해숙으로서 최근 가지고 있는 바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요즘은 60대도 청년이라고 하는데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는 김해숙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매력 있는 캐릭터라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연기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을까. 이에 대해 김해숙은 “요즘은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며 “‘신과 함께’에 출연하면서 나도 약간 코미디에 소질이 있구나 생각했다. 웃긴 것도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여전히 연기에 대해 가지는 김해숙의 욕심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기를 쉼 없이 펼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저는 오히려 일하고 있을 때가 행복하다. 새로운 캐릭터가 탁 들어오고 딱 꽂히는 캐릭터를 보면 흥분된다. 자기가 가장 행복한 것을 일로 하는 것이 선택받은 것 같고 너무 감사하다. 또 거기 있기 까지 훌륭한 선생님들도 계셨다. 이순재 선생님, 김혜자 선생님, 신구 선생님, 강부자 선생님들이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걸 보고 정말 힘이 된다. 선배님들 볼 때마다 힘이 불끈불끈 난다. 하하.”
그렇다면 지난 연기 세월을 돌아보며 아쉬운 점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김해숙은 “아쉬운 건 없는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아쉽고 하는 건 없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해숙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거의 모든 장르를 해본 것 같다. ‘도둑들’에서는 멜로도 했고, ‘희생부활자’에서는 액션 비슷한 액션도 했고, 악역도 해보지 않았나”고 설명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김해숙은 과거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인상 깊은 동공연기를 펼쳤던 것을 언급하며 “연기 인생에서 ‘박쥐’가 저를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진짜 잊지 못하는 작품이다”라고 얘기하기도. 또한 김해숙은 “‘도둑들’은 배우에서 여배우가 됐다. 최동훈 감독님한테 감사한 게 많다. 저는 참 복이 많은 배우인 것 같다. 여러 캐릭터 장르를 해봤기 때문에 참 고마운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바로 현역에서 계속해서 연기를 펼치고 있음이라고 밝힌 김해숙. ‘크게 될 놈’은 이런 현역배우 김해숙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수많은 엄마 연기를 펼쳐오면서 항상 진심으로 임했던 김해숙이었기에 더욱 영화는 뜨겁고 진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한편, 영화 ‘크게 될 놈’은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김해숙, 손호준, 남보라,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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