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해숙에게 ‘엄마 연기’는 숙명이 됐다.
좀처럼 쉬지 않는 연기 열정이다. 지난 2017년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 출연하면서 함께 촬영을 마쳤던 영화 ‘크게 될 놈’이 개봉할 때가 되어서도 배우 김해숙은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촬영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간 수많은 작품 속에서 많은 엄마 역을 맡아왔던 김해숙. 이번 ‘크게 될 놈’에서도 그녀가 맡은 역은 사고뭉치 아들 기강(손호준)을 끝까지 뒷바라지 하는 헌신적인 어머니 ‘순옥’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엄마 역할을 맡아왔기에 과연 이제 새로운 엄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잠시, ‘크게 될 놈’에서 ‘순옥’을 연기하는 김해숙에게서는 그간 연기했던 ‘엄마들’이 아닌 ‘기강의 엄마 순옥’의 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쌓아온 공력 덕분도 크지만,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역시나 ‘엄마’ 연기에 대한 진심이다. 자식에 대한 진심의 사랑. 그것이 김해숙이 만드는 엄마 연기의 깊은 맛이다.
1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해숙은 영화 ‘크게 될 놈’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새 영화는 자식 같은 마음이 있어서 이번 영화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긴장이 된다”며 “작고 아름다운 영화라고 표현하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힐링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해숙은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뒤에서 자신을 사랑해주시는 부모님을 떠오르시면서 힘들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하기도. 자신 역시 영화 속 등장하는 어머니의 편지를 보며 최근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 눈물을 훔쳤다는 김해숙. 이에 대해 그녀는 “가장 가까운 주위를 못 돌아보고 살만큼 바쁘지만 이 영화를 보시면서 나에게 큰 힘이 돼주는 부모님이 가까이에 있을 때 챙겨드리고픈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기도.
“어쩌면 가장 작은 게 어려운 것일수도 있고, 가장 흔한 게 잊히기 쉬운 것처럼”, ‘크게 될 놈’ 같은 영화도 사랑 받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김해숙의 모습 속에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나왔다. 그러면서 김해숙은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해 온 ‘엄마’ 연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엄마’도 장르라고 말한 바 있는 김해숙. 다시 한 번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이기에 이 주제 또한 빠질 수 없는 이야기였다.
“엄마 역할을 많이 해오다보니 어떻게든 비슷해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결국 그 해답은 ‘어떻게’가 아니라 작중 엄마가 ‘어떤 엄마였냐’를 분석하다보면 나오더라. 모든 엄마는 다 다르지만 모정은 하나라는 생각을 최근에야 하게 됐다. 마음으로 연기를 하다보면 보시는 분들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시더라. 엄마 역할 만큼은 최대한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수많은 엄마를 연기로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평을 들을 때마다 연기를 하는 것에 힘을 받는다는 김해숙.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해서 전작과 비교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두려워지지만 수많은 엄마를 해낼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녀가 과연 앞으로 또 어떤 작품 속에서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