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MHz' 포스터
영화 '0.0MHz'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가 바로 ‘0.0MHz’다.

‘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공포영화. 해당 영화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프닝부터 귀신의 존재를 알리며 오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어 다섯 주인공들의 동아리 모임을 비춰주며 이들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영화 '0.0MHz' 스틸
영화 '0.0MHz' 스틸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 ‘곤지암’이 동명 웹툰 ‘0.0MHz’를 모티브로 한 만큼 ‘곤지암’에서 공포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폐쇄된 정신병원을 향하듯 ‘0.0MHz’에서는 대학교 동아리 멤버들이 흉가에 있는 귀신의 존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다는 설정이 비슷하다.

죽은 혼령을 불러내는 방법인 강령술과 인간 뇌파의 주파수가 0.0MHz가 되면 귀신을 만날 수 있다는 콘셉트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특히 실제 흉가에서 촬영한 만큼 공포 장르만의 섬뜩함을 극대화시킨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올해 첫 한국 공포 영화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았지만,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는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또 인물들 간의 뜬금없는 러브라인은 놀라야 하는 공포물과 어우러지지 못해 몰입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원작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머리카락 귀신의 실체를 등장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어색한 CG 처리로 인해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아 마주해도 전혀 무섭지 않고 실소가 터진다.

영화 '0.0MHz' 스틸
영화 '0.0MHz' 스틸

캐릭터들의 외형적인 모습 말고는 원작 웹툰의 매력을 고스란히 옮겨오지 못했으며, 한국 공포 영화에서 흔히 보던 설정들이라 신선함 역시 없다. 강렬한 임팩트의 초반부와 달리 갈수록 힘이 빠지더니 반전도 억지스러워 끝이 미약하기 그지없다. 실제와 같은 착각을 주는 체험형 공포 ‘곤지암’을 떠올리며 제2의 ‘곤지암’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듯하다.

다만 스크린에 첫 도전장을 내민 정은지, 이성열을 비롯해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까지 젊은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구성된 앙상블만큼은 잘 살았다. 더욱이 정은지는 그간 선보인 밝은 캔디 이미지에서 벗어나 팬들은 반가울 법하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의 정은지, 최윤영의 열연 또한 돋보인다.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은 “좋은 원작일수록 양날의 검 같다. 기대감도 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한 부분이 다르고 원작에 대한 충성도가 있어서 뭐 하나 바꾸는 것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작가님께서 영화화를 위한 자유로운 각색을 응원해주셔서 부담을 덜 갖고 영화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선동 감독이 동명 웹툰의 작가의 응원 하에 자유롭게 영화화한 ‘0.0MHz’를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개봉은 오늘(29일).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