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공주/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공주/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지선 기자]"저에게 주어지는 게 무엇이든 그냥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괜히 왔다는 생각은 없도록 해야죠"

갑작스런 캐스팅과 뒤늦은 작품 합류에도 ‘안나 카레니나’를 소화하는 윤공주는 연출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무대에 대한 확신이 상당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제작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해 한국 초연에 이어 지난 17일 두 번째 막을 화려하게 올렸다. 윤공주는 모두에게 사랑 받을 만한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귀족부인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윤공주는 자신의 20년 뮤지컬 경력을 돌아보며 “이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고 감사하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걸,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한 후회 없이 하려고 했는데 사실 후회 없는 작품은 없다. 지금보다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작품 할 때마다 힘든 순간이 항상 있었다. 그때는 ‘이렇게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내가 과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면 이제는 ‘힘든 순간 뒤에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 순간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 윤공주/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공주/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여성 연출가와 함께 여성 주체적인 작품을 공연 하는 데에 “어느 작품의 어떤 배역이든 부담감은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절대로 공연은 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공연을 위해서 애쓴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캐릭터 표현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윤공주는 처음으로 참여한 러시아 작품의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에 대해서도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가 세고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수록 천생 여자다. 예쁜 것 좋아하고 감성적이다. 저와 다른 상황에 놓인 ‘안나’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는데, 연출가 덕분에 다른 매력으로 느껴졌다. 또 “연출가가 순간적으로 자연스러운 연기와 공간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면서 무대 위의 형식적인 것들을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고.

이어 윤공주는 처음 경험하는 러시아 뮤지컬의 매력을 나열했다. 그는 “초연을 보지 못해서 영상으로 봤는데 멀리서 풀샷으로 촬영한 것이었다. 그때도 너무 좋았는데 직접 리허설에 참여해보니 일단 무대가 너무 좋았고 좋은 작품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극과 캐릭터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과 나름의 욕심도 전했다. 윤공주는 “2막에는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다. 나중에는 연극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안나 카레니나’가 드라마적이어서 더 좋다. 마치 음악 안에서 대사를 하는 것 같아서 음정이나 음악적인 것들에 연연하기 보다는 연기적으로 보여 지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답해 앞으로의 연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그는 쉴 틈 없이 이어진 작품 참여와 여성 타이틀 롤을 맡게 되어 평상시 목 관리에 신경썼다고 전했다. 윤공주는 "연출가는 제가 연습에서 보여드린 것보다 더 강하게 발성하는 걸 원했다. 소리도 더 내리고 망치로 벽을 치는 듯한 발성을 원하셨다“며 “목 관리는 말 많이 안하고 쉴 때 잘 쉬고, 물 많이 먹고 잠 잘 자려고 했다. 대부분 집에서만 있고 나가서 정말 안 논다. 오로지 무대 위에서만 논다. 요새는 ‘집순이’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안나 카레니나’ 연습만 하고 있다”며 극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항상 배움이 있고, 제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관객들이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저는 제 자신한테 가혹하고 남한테는 관대하다. 그걸 즐기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열심히만 했다면 지금은 감사하면서 즐겁고 힘들어도 즐길 수 있게 됐다. 4~5월이 너무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좋고 감사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잠을 조금 못자도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팝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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