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심형래와 박승대 패밀리는 한국 코미디의 부흥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까.
10일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IHQ 미디어에서는 코미디TV '스마일킹' 제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심형래와 박승대를 비롯해 황현희, 김대범, 현정, 이수빈, 김정환 등 코미디언들이 참석했다.
'웃찾사 리턴즈'의 새로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일킹'은 공개 코미디쇼 '스마일킹'과 방송 코미디를 결합시킨 프로그램이다. 극장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날 것 느낌의 생생한 코미디와 프로그램으로 느낄 수 있는 잘 짜여진 콩트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안고 출발했다.
'스마일킹'은 MBC, KBS, SBS의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에서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는 코미디언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형래, 박승대, 황현희, 김대범, 김정환 등 코미디언들은 선후배 할 것 없이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이번 '스마일킹'을 준비했음을 알렸다.
먼저 박승대는 "2009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지난 2018년 1월 개그맨들이 코미디쇼를 다시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대학로 작은 극장에 모여 연습을 시작한 것에서 어느새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다"며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프로그램 제작 소감을 밝혔다.
대선배 심형래 또한 후배들과 함께 오랜만에 코미디쇼에 오르는 감회를 전했다. 그는 "저도 그간 방송을 정말 오래 쉬었다. 몇십 년을 코미디를 하지 않고 영화 쪽에 있었지 않냐"며 "박승대 씨가 갑자기 코미디를 제안했을 때 망설였다. 오랜만에 하려니까 두렵기도 했고, 스스로 요즘 트렌드도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과연 시청자들 반응이 올까, 내가 나가서 오히려 폐가 되진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심형래는 공개 코미디쇼의 부활을 꿈꾸는 박승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번 '스마일킹'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심형래뿐 아니라 박승대, 황현희, 김대범 등 오랜 경력을 보유한 코미디언들은 이날 후배들의 넘치는 열정을 칭찬하며 애정어린 눈으로 '스마일킹'을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KBS2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불편한 진실'로 인기를 끌었다가 약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황현희는 이번엔 본인의 장기인 '말로 하는 개그'를 잠시 내려놓고 심형래와 함께 '슬랩스틱' 등의 정통 개그에 도전한다. 그는 "좋은 후배들이 너무 많다. 저희가 아니라 이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라면 다시 한번 코미디의 부흥을 이루겠구나 싶더라"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코너로 사랑 받았던 김대범은 최근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에 힘쓰다가 오랜만에 관객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 역시 "저는 공개 코미디가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던 사람이었다"면서도 "그런데 결국 합류하게 된 뒤 후배들의 눈빛을 보고 반성을 많이 했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구나 했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BS 12기 출신인 김정환은 '웃찾사' 폐지 이후 방황을 겪었지만 이번 '스마일킹'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
그는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난 후 개그 욕심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만나게 돼 기쁘다"며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새벽 2시에서 2시 반, 길게는 새벽 3시까지 연습을 한다. 쉬는 날이 거의 없다. 하지만 단순히 까불거리는 것이 아니라 남을 웃길 수 있는 진지한 자세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콘텐츠가 범람하는 요즘, 구시대적인 개그 코드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통하겠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와 관련 박승대는 "개그는 백반과 같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된장을 어떤 분들은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다. 대중이 무엇을 좋아할지 모른다"며 "슬랩스틱, 정치 코너 등 여러가지가 있어야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현실상 그러지 못한다. 지금은 '스마일킹'도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박승대는 현재 출연 중인 코미디언뿐 아니라 박준형을 비롯해 많은 개그맨들과 여전히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우새', '개그콘서트'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코미디 여정을 시작한 '스마일킹'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스마일킹'은 지난 4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Comedy TV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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