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기존 하이틴 로맨스의 사랑스러움보다는 솔직함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한 소년 ‘현재’(정제원)와 다가올 미래가 더 고민인 ‘수민’(김보라)의 뜨거운 여름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현재’가 시한부라는 걸 처음부터 내세운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를 소재로 하기는 했지만, 무겁거나 어둡게 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공인 소년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의 삶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지를 보여준다.
모두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고3 수험생이지만, 시한부인 ‘현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첫사랑 ‘수민’에게 고백하지만, 매일 매일 충실히 살아가는 ‘수민’은 뭐가 중요한지 모른다며 화를 낼 뿐이다.
이처럼 여느 하이틴 로맨스에서 등장하는 첫사랑을 그리는 만큼 풋풋하고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굿바이 썸머’는 결을 달리한다. 지금 당장이 중요한 ‘현재’와 미래까지 내다보는 ‘수민’이 서로를 향해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만, 각자 갖고 있는 가치관으로 인해 다른 방향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범하지 않은 하이틴 로맨스는 배우들의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 덕에 빛났다. 정제원, 김보라는 실제 고등학생인 것처럼 캐릭터 그 자체에 스며든 것. 이도하, 이건우는 신인인 만큼 연기가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서툴기에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청춘물과는 다른 전개로 극을 구성한 만큼 새롭기는 하지만, 박주영 감독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 도통 정리되지 않는다. 사건, 이야기보다는 감정에 힘을 싣다 보니 명확하지가 않다. 특히 하이틴 로맨스 성애자들이라면 이러한 낯섦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될 듯하다.
다만 ‘굿바이 썸머’라는 제목답게 여름의 싱그러움은 고스란히 담겼다. 또 같은 순간을 다르게 담아낸 오프닝과 엔딩은 잔잔한 여운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박주영 감독은 “시한부 소년에게 소중한 지금이자 우리 모두 겪어내고 지나가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서툴지만 진심이었던, 때로는 이기적이었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독특한 하이틴 로맨스 ‘굿바이 썸머’가 관객들에게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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