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서예지는 연기가 아닌 실제 ‘암전’ 속 인물의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영화 ‘암전’은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귀신이 나오고, 이를 트릭으로 이용해 단순히 관객들을 놀라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 인물들의 광기와 이러한 상황이 얽히고설키면서 벌어지는 갈등에 끝없이 공포심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상영관에 들어섰다가 무겁게 내려앉는 공포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는 광기에 찬 영화가 바로 ‘암전’이다.
12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암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서예지. 영화 속에서 10년 전 만들어졌다가, 잔혹함으로 인해 관객이 사망하면서 상영이 금지됐다는 소문 속 ‘그 영화’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정 역을 연기하는 서예지는 인물의 광기를 정확하게 파고 들어가며 관객들에게 극한의 공포심을 안기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중심점을 두고 연기를 준비해나갔을까. 이에 대해 서예지는 “미정이가 대사나 대화보다는 행동과 눈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게 있다”며 “그럴 때는 정말 머릿속에서 아무 생각도 안했다. 감독님이 정말 원한 건 리얼함과 생동감이었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 내 자신이 미정이가 되고자 했다”고 얘기했다.
즉 촬영을 하면서 미정이라는 인물로써 살며 연기를 펼쳐나가고자 했다고. 이러한 리얼리티에 대한 열정은 음주 촬영에서도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연기를 펼친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는 인물이) 떨리는 걸 연기해야 하는데 공포영화기 때문에 연기로만 하면 들통이 난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서 눈에 핏줄을 서는 것도 계산했다. 조금의 덜림, 말의 어눌함까지 생각하면서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연기를 했다.”
생동감 있는 연기를 위해서 대역 없이 모든 장면에 임했던 것도 어쩌면 그런 서예지의 열정을 더 없이 보여주는 좋은 기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에 서예지는 “그건 제 욕심이 아니었고 감독님의 부탁이었다”며 “감독님이 (마지막 시퀀스를) 롱테이크로 가시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대역을 써서 바꿀 수가 없었다”고 그저 조심스럽게 얘기할 뿐이었다.
이처럼 조심스럽게 얘기하지만 먼지가 가득 차고 어두운 폐극장에서 롱테이크로 광기의 액션을 펼치는 서예지의 모습은 ‘진짜’였다.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을 했고, 그렇기에 더욱 더 실제처럼 관객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서예지는 “촬영 환경 자체가 메소드였다”며 농담을 하면서 싱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영화 속 광기에 찬 인물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모습. 극 속에 완벽하게 빠져 들어가 혼신의 연기를 펼친 서예지의 깊은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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