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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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서예지는 늘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서예지의 모습은 어딘가 진중하거나 음울하거나 상처에 빠져 고군분투하는 인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데뷔작인 tvN ‘감자별 2013QR3’에서 내보였던 코믹한 모습들이 지워지고 ‘사도’ 속 정순왕후의 모습으로, ‘비밀’ 속 강유신의 모습으로, ‘구해줘’ 속 임상미의 모습으로 대중에 다가서고 있는 서예지였다.

하지만 12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서예지는 항상 사연 있는 인물들만 연기하고 있는 지금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그런 욕심은 한 번도 없었고 받아들이기로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무시는 못하겠더라. 로매틱 코미디를 하려면 목소리가 하이톤에 발랄하기도 해야 하는데 저는 무겁고 진중한 편이지 않나. 물론 어떻게 하다보면 몇 년 뒤에는 탈피하고 싶겠죠. 하지만 지금은 사실 내려놨다. 받아들인다. (힘든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을 자주 연기해서) 너무 우울하고 힘들기보다 아직까지 할 만하다. 하하.”

물론, 계속해서 음울한 상황의 캐릭터들을 연기하다보니 실제 성격이 이를 따라가려고 하는 부작용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서예지는 “배우가 맡은 역할대로 삶이 간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대로 성격이 가는 것 같더라. 계속 우울하고 음울한 작품을 하다 보니깐 집에서는 계속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틀어놓고 있고 뭔가 생각도 많이 변하는 것 같다. 멍 때리는 시간도 길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얘기했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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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최근에는 직접 천연비누를 만들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고. “집에서 생각을 하면 계속해서 멈출 수 없게 돼서 버겁게 됐다. 하지만 비누를 만들 때는 어떤 오일을 넣어야 하고 또 여기서는 뭘 해야 하고 다른 곳으로 생각을 돌리게 되니깐 그 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최근에는 스릴러 영화들을 많이 찍다보니 자신이 출연했던 ‘감자별 2013QR3’를 다시 보면서 웃고 있다는 서예지. 대개의 배우들이 자신들이 출연한 작품을 보는 것에 부끄러워하는 것과 달리 서예지는 “저는 제가 나온 걸 봄으로써 나중에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고민도 하고 또 내가 찍은 게 너무 웃겨서 웃게 된다”며 “특히 ‘감자별’은 되게 날 것 같은 연기를 했다. 그런 부분들을 보기 위해서 제가 했던 작품들을 잘 챙겨본다”고 얘기하기도.

서예지에게는 이처럼 쉬는 시간의 여유 또한 연기에 대한 공부였고, 열정이었다. 올해 서른을 맞게 된 서예지. 늦은 데뷔에 연기에 있어 조급함을 가질 수 있지만 그녀는 오히려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조급하다고 될 것도 없고 그저 저는 쉬지 않고 작품을 텀 없이 하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고 쿨한 모습을 내보였다. 그저 서예지에게 연기와 삶은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남다른 자신만의 생각과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예지. 영화 ‘암전’은 이런 서예지가 만들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큰 힘으로 작용해 올 여름 무더위를 날릴 신선한 공포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인감독이 상영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공포영화 ‘암전’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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