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김고은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1991년생의 김고은이 그려낸 1994년의 청춘의 모습은 어떨까.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은 1994년부터 2000년 초까지 이어지는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속 두 인물의 나이는 1975년생. 실제 김고은의 나이는 1991년생이고, 정해인의 나이는 1988년생이다. 그렇다면 김고은은 사실상 자신과 16살 나이가 차이나는 인물의 삶을 그려야 했다. 하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그때의 청춘이나 지금의 청춘이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열의 음악앨범’과 관련해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가진 김고은은 자신이 연기한 미수에 대해 “내 주변에 있는 사람과 같았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1994년을 사는 1975년생의 인물이 어떻게 1991년생 김고은의 주변 인물과 닮을 수 있었을까. 이는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청춘의 고민과 관련이 있었다.

“미수는 굉장히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붙이고 사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저는 이상을 좇고 불안정함을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미수는 그렇지 않다. 제 오래된 친구들을 보면 대다수 현실적이고 안정된 선택을 하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포기하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많이 생각났다.”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그렇기에 김고은은 미수에 대한 공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이 친구가 뭔가 무너졌을 때, 자기 자신이 작게 느껴지고 못나게 느끼는 그런 모습들. 그리고 그 부분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미수가 참 예뻐 보였다”며 “또 결국에 현우라는 인물과의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이 친구한테는 용기있는 선택이고 불안정함을 감수하겠다는 의미였는데 그런 선택을 한 미수가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김고은은 그렇다면 이런 미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을 중점에 뒀을까. 이러한 질문에 김고은은 “엄청난 변화를 주기 보다는 심리 상태에 따른 사람의 기운을 표현 해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녀는 “10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엄청나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내면의 성장은 분명히 있었을 거다. 드러나 보이는 것이 엄청나게 달라지지 않았을 텐데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기운이 달라졌다고 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 이런 미세한 변화들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김고은의 깊은 고민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는 면모였다. 스릴러와 같이 격렬한 감정의 작품들을 찍을 때에는 일주일 전부터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김고은. 하지만 이번 ‘유열의 음악앨범을 하면서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현실의 인물처럼 보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는 것 자체도 내 내면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김고은이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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