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 캡처
MBC '서프라이즈'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비행기가 납치 당했음에도 승객들이 공포에 떨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비행기가 납치 당한 상황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았던 승객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1968년 미국에서는 비행기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끌던 쿠바와 미국이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1961년 양국의 국교마저 단절되자 쿠바인들이 미 항공기를 납치해 쿠바로 남어가려 했던 것.

1960년 이후 비행기 납치 사건은 40여건 가량 발생했고, 1968년 한해에만 24건이나 발생했을 정도였다. 그 과정에서 조종사 및 안전요원 10여명이 숨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던 1969년 두 명의 쿠바인들 역시 비행기를 납치해 쿠바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총 93명을 태운 채 공항을 떠난 이스턴 에어라인 사의 비행기. 납치범은 이륙 30분 후 드디어 비행기 납치에 성공했다.

그런데 승객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이동하거나 마음 편히 잠을 자는 등 겁을 먹거나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황당하게도 승객들이 당시 '캔디드 카메라'라는 TV프로그램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캔디드 카메라'는 1960년 CBS에서 방영을 시작, 당시 엄청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 시민들 반응을 보는 몰래카메라의 원조격 프로그램이다.

또한 촬영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비행기에 '앨런 펀트'라는 남자가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 TV 제작자 앨런 펀트는 '캔디드 카메라'를 만든 창시자이자 MC였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몰래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등장해 캔디드 카메라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휴가차 비행기를 탑승한 것이었지만 승객들은 비행기 납치 상황이 연출된 것이라 오해했다. 아무리 납치범들이 협박을 해도 통하지 않았고, 앨런 펀트가 직접 나서도 믿지 않았다. 승객들은 카메라를 찾으려 하는가 하면, 납치범들의 칼과 총이 가짜라고 빈정대기도 했다.

몇 시간 후 비행기는 쿠바 공항에 도착했고, 승객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납치되었음을 알게 됐다. 그 후 엘런 펀트를 포함한 승객들 모두 포로가 되어 창고에 갇혔다가 11시간 후 미국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진짜 비행기 납치를 당했음에도 캔디드 카메라 촬영으로 오해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는 앨런 펀트의 인터뷰로 이후 더욱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캔디드 카메라'는 여러 아류 프로그램을 낳으며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다 2014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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