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앞으로도 가벼운 장르·캐릭터도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 영화 ‘꽃잎’, ‘범죄소년’, ‘명량’,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통해 주로 어둡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맡아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해온 배우 이정현이 신작 ‘두번할까요’로는 연기생활 최초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카메라 앞에서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두번할까요’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을 되게 좋아한다. 항상 어두운 역할만 들어와서 웃기는 것에만 집중하는, 그런 걸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두번할까요’ 시나리오가 딱 들어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4차원처럼 밝게 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이번 캐릭터와 잘 맞다고 생각하셨다더라. 나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읽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지만, 현장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갖고 가볍게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어 “이런 장르가 처음이라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탐정’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코믹 연기를 잘하는 권상우에 맞춰서 잘해봐야겠다 싶었다”며 “원래 현장에서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어두운 역할은 카메라 앞에만 가면 감정을 추스르고 심적으로 힘들어야 하지 않나. 이번에는 카메라 앞에서도 행복해도 되는구나 싶으면서 너무 좋았다. 감독님도, 배우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라 되게 즐겁게 촬영하다 왔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두번할까요’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혼식을 소재로 삼은 만큼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어서 이정현 역시 처음에는 우려됐지만, 박용집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이해해나갔다고 밝혔다.
“나도 이혼식 설정 자체가 너무 말도 안 되니 감독님한테 이런 게 있냐고 물어봤었다. 감독님께서 자존심 센 아내가 남편이 이혼하자고 했을 때 이혼하기 싫으니 이혼식을 하면 해주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남편이 그렇게라도 이혼을 하는 영화 속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잘해주셨다. 어쨌든 코미디 장르니 웃기는데 주력했다.”
이정현은 극중 이혼식 후 싱글라이프가 찾아왔지만 이별이 깔끔하지 못한 N차원 엑스와이프 ‘선영’으로 분했다. ‘선영’은 뻔뻔함으로 비호감적인 면모가 가득하지만, 이정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설득력이 더해지면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다. 이정현은 캐릭터의 다소 이상한 행동들을 억지로 이해하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상황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일상적이지 않지 않나. 감독님께서 코미디 장르니 어떤 것보다도 장면에 대해 집중할 것을 요청하셨다. 우선 ‘선영’이 자존심 센 여성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워낙 4차원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 보니 캐릭터 그 자체보다도 장르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설정이 과하다 싶은 건 코미디 장르니 웃기는데 주력하자고 말이다.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하면서 맞춰갔던 것 같다.”
‘두번할까요’로 오랜 시간 꿈꿔왔던 장르, 캐릭터의 꿈을 이룬 이정현. 자신이 촬영 내내 즐거웠던 것처럼 관객들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도 이러한 장르,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힘든 감정을 안 가지고 있어도 되는 게 제일 좋았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이런 장르와 캐릭터를 앞으로도 많이 해보고 싶다. 요즘 복잡한 일도 많은데 분석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웃다 가시면 좋겠다. 관객들이 재밌게 본다면 그게 가장 큰 선물일 것 같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들어오면 더 바랄 게 없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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