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이채영은 연기에 대한 호평이 늘어날 때마다 행복해하고 감격하고 있었다.
KBS1 '여름아부탁해'(극본 구지원/연출 성준해)가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전작 '비켜라 운명아'보다 조금 더 앞선 23%대 시청률로 화려하게 말이다. '여름아부탁해'는 미워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가족 이야기였다. 이채영은 사랑받지 못해 악행을 저지르는 주상미 역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역대급 악행으로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이채영은 이번 드라마를 어떻게 느꼈을까.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채영은 "별 탈 없이 잘 마쳤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 여름에 방송을 시작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청률이 잘 나왔다. 겨울에 방송했다면 30%는 넘지 않았을까.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연기의 빈틈이 없었다. 캐릭터 모두 매력이 잘 살았고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어느 신 하나 흘려보낸 적 없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일일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40대 이상에 인기를 얻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었단다. "제 또래인 30대 가정주부들이 SNS로 피드백을 많이 보내주셨다. 또 아내 옆에서 우연히 함께 봤다가 보게 된 남편분들도 계셨다. 가장 신기했던 건, 5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좋아해 주더라. 아무래도 웨이브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의상이 공주처럼 보였나 보다. 영은 언니의 딸도 '상미 이모 봐야 한다'고 말하며 젤리도 줬다. 하하."
이채영은 '여름아부탁해'로 네 번째 일일드라마에 도전했다. 미니시리즈가 대세인 만큼,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를 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채영은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이 재미있었다는 것과 KBS2 '뻐꾸기둥지' 때 제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카메라 감독님의 은퇴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또 제 인식도 많이 바뀐 게, 배우는 텍스트가 있고 연기할 수 있는 상황만 주어진다면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과거 악역을 할 때는 수줍음이 남아있어서 맛깔스럽지 못한 연기를 했었다. 어릴 때는 악역을 맡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처가 됐다"고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소화해보고 싶었다고. "어릴 때는 제 꿈이라서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보는 분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한 파트의 심벌이 되고 싶었다. 어떤 역할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나이가 된 거다. 힘을 들이지 않고도 너무 밉도록 연기해봤고, 역할 때문에 제게 나쁘다고 단 댓글을 보니 희열이 느껴졌다."
주변 배우들의 도움도 감사했다는 이채영은 "모두 배려심이 넘쳤다. 먼저 이영은은 베테랑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좋았다. 제 캐릭터가 들쑥날쑥한 부분이 있는데, 항상 받아주고 꽉 채워줬다. 김기리는 노력하는 배우다. 디테일한 부분을 의논하며 호흡을 맞춰갔다"라고 말하며 김사권과의 케미에 대해 "사실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싸우는 모습이 현실 부부 같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연기를 위해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4년 '뻐꾸기 둥지'로 K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을 받았던 이채영. 그때보다 연기에 대한 호평도 늘었는데, 이번에도 수상을 노리고 있을까. 이채영은 손사래를 치며 "그것보단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너무 행복한 적이 있었다. 어느 기사의 댓글을 봤는데, '아예 이채영처럼 연기파로 가던가'라는 내용이었다. 그전에는 저를 연기에 관련된 배우로 기억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둘씩 그런 댓글들도 보이고, 외적인 부분보다 연기를 논해주시더라. 꿈을 꾸고 노력하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감격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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