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하의 바람' 포스터
영화 '영하의 바람' 포스터

[헤럴드POP=홍지수 기자]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올 겨울 찾아온다.

31일 영화 '영하의 바람'(감독 및 각본 김유리)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됐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를 마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권한솔, 옥수분, 박종환과 김유리 감독이 참석했다.

'영하의 바람’은 혼자 버려진 12살, 혼자 남겨진 15살, 혼자 사라진 19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길 바라는 ‘영하’의 일기를 담은 영화. “섬세한 디테일, 훌륭한 촬영, 의미 있는 침묵이 모여 강렬한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심사평과 함께 제25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조합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먼저 김유리 감독은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따뜻한 바람이 올지 모르는 주인공들의 영화다"며 담담하게 영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유리 감독은 "촬영이 끝난 지 2년만에 개봉을 앞두고 만나는 첫 시사회. 떨리고 긴장된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김유리 감독은 제목에 대한 설명으로 "기형도의 단편소설 제목에서 차용된 건 맞지만 소설과 영화와 접점이 있지는 않다"며 "그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찬 바람이란 뜻을 쓴다. 주인공이 그 소설에서는 영하가 아니지만, 영하의 온도 또는 차가운 바람이란 말이 있는데 영하의 바람이라 표현한다. 주인공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한 데 얻어 맞은 것 같아서. 차가운 바람이라는 것을 가져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인공 이름도 영하라 해서, 중의적인 의미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제목을 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유리 감독은 "미성년 과정을 통과했었던 제가 여성으로 그 시기를 관통하면서 그 소녀들과 나누었던 감수성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또래 여성과 무언가를 나누는게 익숙했고,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POP
사진=헤럴드POP

김유리 감독은 "그래서 영하를 관통하는 부조리들은 굉장히 선과 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되게 당황스러운 방식으로 다가오는 것"이라며 "좋고 나쁨의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것을 성장통을 통해 배웠다. 그동안의 성장 과정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며 덧붙였다.

그동안 다채로운 역할을 맡았던 박종환은 자신의 역에 대해 "나중에야 인지를 하고서, 뒤늦게 후회를 하고 부족한 보호자였다고 후회하는 역이다"며 "사죄하려고 하지만 뒤늦게 맘을 먹어 늦어버린 그런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예 배우 권한솔의 캐스팅 비화로 김유리 감독은 "이 배우가 얼굴이 다양하다"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에 권한솔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12세가 어떨까 고민했었다. 리허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촬영 순서가 바뀌었을 때도 부담없었다"고 당찬 면모를 드러냈다.

또 권한솔 "쉬고 있는 동안에도 대본을 보고 있더라. 많이 배웠다"며 옥수분과의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영화 속 미진 역을 맡아 영하(권한솔 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오는 옥수분은 권한솔과 촬영 중에도 서로 지지를 했었다고. 옥수분은 "한솔이에게 엄청 의지를 했었다"며 "부산에서 많이 촬영했었는데 부산 카페에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영하와 미진이처럼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진을 연기할 때도 제가 포함되어야할 부분은 19살이었지만 12, 15살이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볼 때 항상 12, 15살 그리고 그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박종환은 "흥미로웠던 건 집안 촬영을 할 때 세 배우 사진을 섞어 놓은 사진이 있는데 한 명이 성장한 느낌이었다"며 독특한 배우만의 시선을 꺼냈다. 박종환은 "사람 한 명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함께 호흡한 배우 신동미와 친하다. 다시 한번 부부로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권한솔 / 사진=헤럴드POP
권한솔 / 사진=헤럴드POP

권한솔은 "위로라는 건 쉽게 하는게 아니구나. 사랑이 있어서 살아가는 거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권한솔은 "믿고 의지하면, 그게 살아가는데 위로가 된다. 각자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자. 그리고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유리 감독은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겨울에 찍었다. 그리고 겨울에 개봉했으면 했다"며 "겨울의 문턱에 개봉할 수 있게 돼서 나름 기쁘다. 영하의 바람을 통해 아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나 더 깊게 생각해볼 문제를 던지기도 하는 영화가 참 좋다"며 "소통의 과정이 즐겁고, 의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하의 바람'은 오는 11월 14일 전국 극장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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