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의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알 수 있는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윤정희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지난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윤정희는 심각해진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인해 현재 파리 근교에서 딸과 함께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건우, 윤정희의 딸 진희 씨는 윤정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진희 씨는 "엄마가 나를 못 알아볼 때 가장 힘들었다. '엄마'라고 부르면 '왜 나를 엄마라 부르냐'라고 되물었다"며 "엄마는 요즘도 '오늘 촬영 몇시야'라고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면서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이 병을 알리면서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엄마에게 사랑의 편지를 많이 써주길 바란다. 엄마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정희가 데뷔 50주년을 맞은 2016년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윤정희는 "식구들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영화를 지금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아직도 좋은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영화배우로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윤정희는 1965년 오디션에서 발탁돼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 후 '강명화'(1967), '안개'(1967) '내시'(1968), '천하장사 임꺽정'(1968), '장군의 수염'(1968), '독짓는 늙은이'(1969), '야행'(1981), '자유부인'(1931), '만무방'(1994) 등 총 300여편 영화에 출연했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이처럼 동양적으로 단아한 외모, 뛰어난 연기력으로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은막의 스타 윤정희의 안타까운 사연에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만무방'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윤정희는 2010년 개봉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에 출연,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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