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로 돌아갈 자리가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죠"
이영애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영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아이를 잃은 엄마의 처절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영애는 "실제로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보다 오랜만에 제 영화를 소개하는 게 떨린다. 초반에는 몰랐는데 점점 개봉이 다가오니까 떨리는 게 실감나더라. (개봉 전) 주말에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신랑이랑 영화관에 갔는데 포스터가 크게 걸려있더라. 기분이 남달랐다. 그런데 경쟁작을 보니까 '겨울왕국2'이더라"며 웃음지었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인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을 터. 그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는데 자화자찬이겠지만 시나리오를 봤을 때보다 잘 나와줬구나 싶었다. 영화를 여러 번 봤는데 다시 봐도 재밌더라. 관객분들에게도 전달이 잘 됐으면 하는 심정이다"며 영화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무려 14년이었다. 물론 지난 2017년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모습을 비춘 적은 있었지만 스크린에 돌아온 것은 '친절한 금자씨' 이후 처음이었다. 오랫동안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걸까. "CF로는 20살 때 데뷔했지만 연기는 대학 졸업하고 시작했다. 그 때에는 줄곧 달렸다. 일년에 3~4작품씩 해서 '어디서 에너지가 나오냐'는 질문까지 받았다. 그러다 30대 후반에는 '대장금'과 '친절한 금자씨'로 호평을 받고 나니까 더 하면 욕심이겠다, 뭘 더 바라나 싶었다. 또 늦게 아이를 낳다 보니 해야 할 역할이 많더라. 엄마로서 아내로서 가정을 꾸리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14년까지 걸릴 줄은 몰랐다."
이어 "그 사이에 하고 싶다 할지라도 가정에서 포지션이 더 커져야하는 상황도 있었다. 또 2017년에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했는데 1년 가까이 준비했다 그 작품도 열심히 했고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찾아줘'로 복귀한 건 운명이었고 기운이 맞았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가 '나를 찾아줘'를 선택했던 것은 오로지 시나리오의 힘이었다.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이 신인이라는 지점은 전혀 상관없이 대본이 주는 탄탄함이 그를 복귀로 이끌었다. "아직까지는 대본과 저의 합을 중요시한다. 소개팅을 하면 첫눈에 반하는 게 있지 않나. 그걸 중요시하는 편이다. '대장금'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작품은 술술 잘 읽히면서 뛰어나더라. 여운과 깊은 울림도 있고 사회에 경종도 울리는 부분이 있어서 배우로서 도전해볼만하지 않나 싶었다. 다이내믹한 감성의 풍부함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장르는 따지지 않는데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것은 장르르 떠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의 영화 촬영 현장이었기에 촬영장을 찾았을 때의 기분 역시 남다를 법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처음 저희가 메인 무대가 되는 현장 로케에서 의상을 입고 카메라 리허설을 하는데 정연으로 분하는 과정들이 큰 영감을 줬다. 시작부터 느낌이 남달랐다. 또 예전에 같이 저와 작업했던 기라성 같은 베테랑 제작진분들이 모여주셨다. 너무 황송했다. 그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서 특별한 이질감 없이 작품에 스며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자신과 함께 해준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촬영장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쌍둥이 엄마로 집중하고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한데 배우로서 돌아갈 자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환영해주시는 분이 있을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끔 댓글이라도 '기다렸다'고 응원해주시면 그래도 소리없이 지켜봐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생각에 희망이 된다. 그래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된 거다. 온전히 배우 이영애로서의 공간이니까 그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촬영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 특히 '나를 찾아줘'에는 처절한 액션 아닌 액션신들이 등장하며 이영애는 큰 체력소모를 감당해야 했다. 바닷가에서 촬영하는 장면도 많았던 만큼 더욱 힘들었을 것. 이영애 역시 이에 공감했다.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바닷가 신도 많고 액션신도 그동안 해보지 않았기에 너무 힘들었다. 액션신 전에 액션스쿨에 가서 구르는 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웠다. 잘 할 줄 알았는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그러면서도 "그런데 막상 하니까 또 재밌었다. 액션의 재미를 조금 느꼈다. 세월이 더 가기 전에 액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장면을 화면으로 보니까 재미를 더 알겠더라. 덕분에 새로운 장르의 세계를 알게 됐다"고 해 이영애의 액션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영화 '나를 찾아줘'는 지난 11월 27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