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태사자부터 양준일까지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3'가 재조명한 스타들이 연일 화제의 중심이다. 그 바탕에는 최근의 뉴트로(New+Retro,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열풍도 있겠지만, 아름답게 나이든 스타들과 재회하고 이들의 근황과 인생 스토리를 듣는 즐거움 또한 큰 몫을 했을 터다.
음원 정산 문제로 구설에 오르면서 출발이 다소 삐걱거렸던 '슈가맨3'. 그러나 그간 좀처럼 방송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태사자와 양준일 등 가수들의 출연이 성사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 1997년에 데뷔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태사자는 오래 활동하지 못하고 2001년 해체한 바 있다. 김형준, 이동윤, 박준석, 김영민은 '슈가맨3'에 출연해 태사자 데뷔곡 '도'를 비롯해 히트곡 '타임', '회심가', '애심' 등 무대를 소화했다. 18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변함 없는 라이브와 칼군무, 무대매너를 선보인 이들에 함성이 쏟아졌다.
오랜만의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중까지 감량하며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태사자 멤버들. 이토록 완성도 높은 무대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멤버 김형준은 택배 기사로 일하는 근황을 공개, 이에 만족감을 드러내 인간적인 매력을 더했다.
'가나다라마바사', '리베카'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양준일 또한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서빙 일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수차례 '슈가맨3'를 고사한 이유에 대해 그는 무성했던 소문과는 달리 "한국에 오려면 일을 쉬어야 하는데 그러면 집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양준일은 '슈가맨3' 측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해 방송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이어 그는 "50대인 내가, 지금 여러분이 좋아하는 스무 살의 나와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30년 전임에도 워낙 세련된 탓에 온라인상에서는 '시대를 비운의 천재', '탑골 지드래곤(GD)', '시간여행자' 등 별칭으로 불리며 이미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양준일은 한국말이 서툴고 영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 정지를 받는 등 배척 받았던 털어놓으며 안타까움을 안겼다. 심지어 '네가 한국에 있는 게 싫다'는 이유로 비자 확인을 거부한 출입국 관리소 담당자의 횡포까지 이날 새롭게 알려져 분노를 샀다.
8년 후 V2라는 이름으로 'Fantasy' 활동을 했지만 이마저도 잘 되지 않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양준일. 이 같은 수모를 겪고도 그는 여전히 순수하고 우아한 태도로 지지를 얻었다. 20대의 양준일에게 영상편지를 써달라는 요청에 그는 "네 뜻대로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어"라고 후련하게 답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순간순간 최선 다해서 살고, 겸손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게 계획"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과거 이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세대에는 애틋함을, 뉴트로 열풍으로 새롭게 이들을 접한 1020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는 '슈가맨'. 과연 앞으로는 또 어떤 조명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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