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벽장이라는 서양적 소재에 한국적인 드라마가 더해지며 신선한 장르가 만들어졌다.
영화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의 15년 전 상업 영화로 함께 하자는 약속이 성사된 것으로 특별하다.
해당 영화는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상원’(하정우), ‘이나’(허율)가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모습으로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린다. ‘이나’가 조금씩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감쪽같이 사라지기 때문. 그런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고 두 사람이 함께 벽장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게 된다.
‘이나’를 찾기 위해 두 남자가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꽤 긴장감 있게 전개돼 몰입하게 만든다. 중간 중간 놀라는 구석도 꽤 있다.
무엇보다 평소 절친한 사이이지만 작품으로는 처음 조우한 하정우, 김남길의 케미가 빛난다. 하정우는 딸을 잃은 아빠, 김남길은 퇴마사라는 전형적인 캐릭터의 틀에서 벗어나 색다르다. 하정우의 웃음기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고, 김남길은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절정에 다다랐을 때는 다크 섹시미를 발산해 여심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친해서 형성된 자연스러운 케미는 영화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허율, 김시아 등 아역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성인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은 감탄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벽장 너머 세계는 현실과 닮았으면서도 기이한 분위기로 완성,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흘러가는 흐름이나 곳곳에 배치해둔 장치가 결국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또 부녀관계 드라마에 집중하다 보니 오컬트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싱겁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서양적 소재에 한국적 정서를 녹인 시도는 반가울 법하고, 한 번쯤 생각할 만한 교훈을 넣음으로써 뜨거운 여운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은 “서양적인 소재에 녹아있는 한국적인 이야기다. 새로운 시도로 탄생한 작품이다. 짧은 시간 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클로젯’이 하정우의 ‘백두산’, 김남길의 ‘열혈사제’의 좋은 기운을 받아 흥행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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