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배우 정진영이 '사라진 시간'을 통해 학창 시절부터 간직해온 감독의 꿈을 이룬다.
21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서는 배우 조진웅과 감독으로 나선 정진영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하루 아침에 자신이 기억하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한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외지인 부부가 사망하는 의문의 화재 사건이 얽히면서 스릴러적 분위기를 배가한다.
"고등학교 때 영화 감독을 꿈꿨다"는 정진영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가 아닌 감독의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배우를 하면서 나는 연출할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워낙 어려운 작업인 데다, 책임의 범위도 방대하다"고 걱정스러웠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4년쯤 전부터, 어릴 때 꿈이었는데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어보자 싶었고, 결국 17살 때 꿈을 57세의 나이에 이루게 됐다"며 "갑자기 감독이라고 얘기를 하니 겸연쩍기도 하다. 다른 제작보고회할 때보다 훨씬 떨리고 긴장된다"고 첫 선을 보이기에 앞서 긴장감을 드러냈다.
첫 데뷔작에 임하며 느낀 고충은 무엇이었을까. 정진영은 "시나리오 작업, 촬영 준비할 때는 굉장히 행복했다. 제한된 촬영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 3시간 정도 밖에 못잤고, 또 여러가지를 준비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보약을 먹은 듯 힘이 나더라. 너무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후반 작업하면서는 좀 힘이 들었다. 제한된 조건으로 찍다보니 많은 부분을 '후반 작업에 해결해야지' 했는데 후반에는 아쉬운 게 보여 힘들더라. 이걸 어떻게 시작할 마음을 먹었는가 이제 새록새록 다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진영은 도전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제 나이가 50대 후반이다. 제가 살아왔던 것을 돌이켜보기도 하는데, 갈증이라기보단 용기를 낸 것 같다. '괜히 했다가 망신당하면 어떻게 하지' 싶은 생각에 겁이 났던 것도 있었다. 지금도 겁이 난다"면서도 "그런데 그거 겁내다가 '내 인생이 그냥 지나가는 거구나' 생각하니까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는 뻔뻔함, 용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진웅은 정진영에 대해 "배우 출신 감독님이기 때문에 제가 어디가 가려운줄 아신다"고, 정진영은 조진웅에 대해 "척하면 척 원테이크로 소화하는 배우"라고 서로를 극찬했다. 끝으로 정진영이 "늙다리 초보 감독의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조진웅은 "늙다리 초보 감독 데리고 한 편 찍어봤는데 이렇게 앓는 소리를 하신다"고 너스레를 떨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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