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정진영 감독이 감독 입봉작에 대한 주변 영화인들의 반응에 대해 밝혔다.
정진영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돌아왔다. 지난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해온 그였지만 이번에 그는 연기 인생 33년 만에 '사라진 시간'을 통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진영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영화에서 익숙했던 어법과 규칙을 차용하는 대신 낯설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신인 감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진영 감독은 이에 대해 "주변에 글을 많이 안 보여줬다.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계속 끌고 가보자, 변주하면서 가보자는 형식을 선택했다. 어딜 봐도 이런 이야기는 이상할 거 같았다. 이걸 보여드리고 모니터링 받으면 틀림없이 고치려고 할 거다. 내가 하려던 건 모난 돌인데 그럼 분명히 얘기를 듣게 될 거다 싶었다. 그래서 지인들한테 '다 써도 안 보여드릴 거'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일 처음 보여준 영화계 쪽 사람이 조진웅 씨였다. 초고를 쓰자마자 진웅 씨한테 보냈다. 첫 모니터링이었다. 그 책을 보내면서 진웅씨가 하겠다는 가능성이 5%도 안 될 거라고 봤다. 워낙 바쁘고 낯선 이야기고 그 때 예상한 규모도 작았다. 그랬는데 하루 만에 하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내가 선배라고 그래서 한 건 아니지?'했더니 '그런 이유로 안 한다'더라.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뭐가 이상하냐 좋다'면서 '내가 나온 부분은 토씨 하나 바꾸지 말라'고 하더라."
이어 "그 다음에 이준익 감독님에게 보여줬다. 뭐라고 해도 안 고칠 거다 전제를 깔았다. 이 감독님이 집중해서 보더니 '좋아' 하셔서 놀랐다. '잘 쓴 시나리오야. 그런데 영화 만들면 논란의 여지 있다. 그건 감당해야 해. 나는 적극적으로 지지해'라고 하셨다. 또 김유진 감독님도 보시더니 '잘 썼다. 네가 이런 얘기 쓸 줄 몰랐다. 낯선데 상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간 것에 동의한다'고 하셨다. 정통 내러티브 주의자셔서 뭐라 할 줄 알았는데 적극 지지해주시고 출연도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