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흥행해 속편도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 ‘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등을 통해 연기력, 스타성 모두 인정받고 청춘 대표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한 이제훈이 신작 ‘도굴’로는 그동안 보지 못한 능청스러움을 끄집어내며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스스로도 기대감이 컸고, 그만큼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근래 영화적인 장르를 경험할 수 있거나 작품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해왔었는데 개인적으로도 극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보고 힐링할 수 있는 영화들을 즐긴다. 난 그런 선택을 많이 한 배우가 아니었기에 목마름이 컸다. 이번에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재밌게 깔깔거릴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
이어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기승전결이 분명하면서도 이야기 흐름이 매끄러웠다. 중간중간 미션들을 풀어가는 방식들이 신선하고 재밌기도 했다. 내 캐릭터 역시 말을 많이 하면서도 설계를 잘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아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깐족거리고 미울 수도 있을 텐데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지점이라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극중 천재 도굴꿀 ‘강동구’ 역을 맡았다. ‘강동구’는 흙 맛만 보고도 유물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천부적 기질을 타고난 인물이다. 최고의 도굴꾼들을 모아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는 물론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에 숨겨진 조선왕조의 보물까지 찾아내기 위한 작전의 중심에 있다. 이에 이제훈은 텐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사가 많기도 하고, 정보 전달을 해야 하니깐 ‘강동구’가 뭔가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 자체도 항상 텐션을 유지한 채 리듬을 타면서 흐름을 잃지 말자 싶었다. 그래서 더 즐겁게 촬영에 임하려고 했는데 임하려고 해서 즐거웠던 게 아니라 진짜 재밌었던 것 같다. 함께 하는 배우들이 내 이야기에 경청해주고, 리액션을 잘해줘서 ‘강동구’라는 캐릭터가 살지 않았나 싶다. 감사할 뿐이다.”
무엇보다 ‘도굴’은 로케이션, 유물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선릉을 실제 크기의 80%로 구현한 세트장을 비롯해 스케일과 디테일을 동시에 살린 프로덕션이 빛을 발했다. 이제훈 역시 제작진의 수고를 치켜세웠다.
“미술팀, 소품팀이 위대해보였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어느 정도 땅굴 파서 들어가 촬영하겠구나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 각도 등 기술적인 제약이 있어서 세트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세트가 혹시 허접해보여서 관객들이 집중이 안 될까봐 걱정했는데 너무 훌륭하게 완성시켜주셨다.”
그러면서 “도굴하면서 잔해물 떨어지는 것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선식으로 준비를 해주셔서 세심한 배려에 감동 받았다. 흙 맛보는 것도 마음먹고 갔는데 아이스크림 알갱이들 하나하나로 만들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했다. 수중 촬영도 물이 뜨거우면 연기가 나니 차가운 물로 정신없이 해야 했지만, 임시 욕조를 따로 만들어주셔서 우리가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스태프들의 대단한 능력치를 보여준 현장이었고, 그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도굴’은 범죄오락물이기는 하지만, 한국 영화 최초로 도굴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차별성을 꾀했다. 특히 속편을 기대케 하는 결말로 끝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우리 영화를 통해 선릉, 광화문, 경복궁 등을 지나가면서 괜히 뭐가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한 번씩 떠올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도굴’이 잘돼 속편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도굴 소재가 국내, 해외에서 특별히 보여진 메인 스토리라인이 아니지 않나. 판을 키울 수 있는 소재다 보니 나중에는 사이즈가 커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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