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토닥여주는 느낌..관객들도 느낀다면 의미 있을 거라 생각” ‘충무로 여제’로 불리는 배우 김혜수가 신작인 영화 ‘내가 죽던 날’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 김혜수는 심적으로 힘든 시기 ‘내가 죽던 날’을 만나게 됐고, 위안을 얻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자신이 그랬듯 관객들도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국가부도의 날’ 촬영 다 끝나고 제안된 작품들을 검토해야 할 때 쌓여있는 시나리오들 중 ‘내가 죽던 날’이 제일 위에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몰랐는데 제목이 굉장히 마음에 확 와 닿았다. 이후 글을 읽어보는데 누구나 다 살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힘든 상황들을 겪게 되는데 따뜻하고 묵직하게 위로를 전해주는 느낌이었다.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해서 관객들도 나와 같은 마음을 느낀다면 좋겠다 싶었다.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이어 “작품을 고를 때 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가 또 수행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욕망이 있더라도 배우로서 역부족이면 고사한다. 그렇다고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건 아니다. 하기 전에는 다 자신 없다. 그래도 함께 해낼 가능성이 있나를 보는 거다. 코로나19로 다들 지치고 힘들지만, 그런 걸 떠나 살면서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나를 토닥여주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대로 만들어 관객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도달한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고 설명했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김혜수는 극중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았다.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그동안 자신이 믿어왔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순간 한 소녀의 의문의 자살 사건을 맡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소녀에게 점점 몰입하며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는 인물이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적인 장치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형사가 형사답게 보여야 하는, 영화에서 캐릭터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을 걷어내는 게 제일 중요했다. 형사가 아닌 ‘현수’가 보이게 하자 마음먹었다. ‘현수’가 나와 같지는 않지만, 나처럼 느껴졌다. 결국 화자인 ‘현수’의 시점을 따라가는 영화라 관객들이 ‘현수’가 나라는 감정이 들어야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김혜수는 실제 악몽에 시달린 경험담을 영화 속에 녹여내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현수’는 현실적인 고통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수면 장애가 크게 있다. 살기 위해서 약을 먹고 잠을 자야 하는데, 약에 취하니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고 그런 긴 기간이 반복되고 있는 거다. 왜 ‘현수’가 잠을 자지 못할까 생각해보니 어떤 꿈을 꾸나 싶었다. ‘현수’의 상황, 심리와 맞닿아 있다 싶어서 내 꿈이지만 첨가되면 ‘현수’의 감정적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제안했다.”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앞서 김혜수는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내가 죽던 날’에 대해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고 표현하며 촬영하면서도 많은 위안이 됐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관객들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감정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컸다. 의미도 굉장히 컸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그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 간 소통, 따뜻한 연대감 이런 것들도 컸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연기적으로 많이 느끼고 많은 새로운 걸 경험하는 것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낄 거라고는 예측 못했다. 그 순간에도 위로가 됐고, 지나고 나서도 많은 게 남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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