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충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넷플릭스 공개..이어폰 끼고 봐주신다면 더 재밌을 것” 지난 2015년 단편 영화 ‘몸 값’을 통해 충무로 괴물 신인으로 단번에 떠오른 바 있는 이충현 감독이 ‘콜’로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콜’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 가운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충현 감독은 ‘몸 값’으로 인해 높은 기대치가 있었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어떤 장편 영화를 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을 때 개발하고 있던 ‘콜’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몸 값’도 그렇고 한 이야기 안에서 빠르게 이야기가 뒤집어지고 요동치고 반전 요소가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콜’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 색깔을 드러낼 수 있겠다 싶었다. ‘콜’을 운명처럼 만난 거다.”

앞서 이충현 감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 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했다. 이에 ‘콜’을 두고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영화라는 이유로 기대감이 고조됐다.

“많은 분들이 ‘몸 값’을 좋아해주셔서 내가 장편 영화를 찍는다니깐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다. 분명히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 부담감은 최대한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몸 값’은 지나간 작품이기도 하고, 부담감을 생각한다고 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콜’에 있어서 부담감을 놓고 최선을 다했던 거 같다.”

‘콜’은 지난 2012년 국내 개봉한 푸에르토리코, 영국 합작 영화 ‘더 콜러’를 원작으로 한다. 그럼에도 이충현 감독은 큰 틀만 가져온 채 구체적인 건 새롭게 만들고자 신경 썼다.

“원작을 당연히 봤다. 원작이 갖고 있는 큰 틀만 가져오고, 구체적인 디테일이나 캐릭터, 플롯 등은 새로 만들었다. 한, 두 장면은 비슷하게 가져온 게 있기는 하지만, 원작에서는 과거 장면이 아예 없을 뿐더러 ‘영숙’ 캐릭터도 없었다. 과거를 안 보여줄 경우 장르적으로 답답함이 느껴지더라. 과거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현재에서 리액션을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니 빌런인 ‘영숙’ 캐릭터를 만드는데 공을 들여 주인공과 투톱 영화를 만들어가자 싶었다.”

이충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충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뿐만 아니라 이충현 감독은 타임슬립 소재와 집에서 벌어지는 호러 스릴러 장르의 장점만을 가져와 적절하게 섞었다.

“보통 타임슬립물에서는 두 인물이 서로 힘을 합쳐서 일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라면, ‘콜’은 그럴 듯하다가도 갈라져 서로 죽여야 본인이 살 수 있다. 집에서 벌어지는 호러 스릴러 장르 역시 많은데 기존 영화들을 통해 공부를 많이 했었다. 장점들을 충분히 사용하되, 너무 100% 가져오기보다는 캐릭터, 편집 교차 등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이어 “시나리오 쓸 때부터 ‘겟 아웃’, ‘맨 인 더 다크’, ‘23 아이덴티티’ 등 비슷한 장르, 소재의 영화들에서 닮을 수 있는 좋은 부분들은 유심히 관찰하려고 했다. ‘콜’을 준비할 때 개봉한 영화들이기도 해서 레퍼런스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콜’은 당초 올해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지난달 27일부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콜’은 첫 장편 영화다 보니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 배운 것도 많았다. 처음에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을 때는 넷플릭스로 선보일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극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다가 더 기다릴 수는 없어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사운드, 색감 등 많은 부분들을 극장용으로 공들이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는 지점에서는 좋은 기회로 작용된 것 같다. 다만 이어폰을 끼고와 안 끼고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이어폰을 끼고 봐주신다면 더 재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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